- 큐로셀 림카토는 식약처로부터 국내 첫 CAR-T 치료제이자 42호 신약으로 29일 품목 허가를 받았다.
- 림카토 완전관해율은 67.1%로 기존 수입 약물인 킴리아의 40% 수준을 상회하는 임상 지표를 확보했다.
- 림카토 중증 신경독성 발생률은 2%로 예스카타의 31% 대비 현저히 낮아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9일 국내 개발 첫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인 큐로셀의 ‘림카토(안발캅타젠오토류셀)’를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정식 제조판매 품목 허가했다고 밝혔다. 림카토는 국내 42호 신약이자 국내 기업이 상용화에 성공한 첫 번째 CAR-T 치료제다. 그동안 전량 해외 수입 의약품에 의존해온 혈액암 치료제 시장에 국산 자체 공급망이 확보됐다. 글로벌 제약사가 점유하던 세포치료제 시장에 국산 신약이 진입하며 본격적인 상업적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쟁약 상회한 완전관해율
림카토의 주된 경쟁력은 임상 지표에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응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 투여 후 종양 크기가 사전에 정한 기준 이상으로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ORR) 75.3%, 검사상 암의 모든 징후가 사라진 상태를 보인 환자 비율을 의미하는 완전관해율(CR) 67.1%를 기록했다.
림카토의 완전관해율은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노바티스 '킴리아'(약 39~40%)보다 월등히 높다. 킴리아의 후발주자인 길리어드의 '예스카타(58%)'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53%)'의 완전관해율마저 상회한다. 예스카타와 브레얀지가 킴리아보다 더 진보한 치료제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지표다.
림카토의 높은 완전관해율은 장기 반응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향후 의료진이 기존 수입 약제에서 림카토로 처방을 변경할 임상적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 지표다.
'위험 대비 이익'에서 '안전성'으로 시장 패러다임 이동
안전성 측면에서는 세대 간 기술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CAR-T 치료의 주요 부작용인 신경독성(ICANS) 지표에서 림카토의 전체 발생률은 11%, 중증(3등급 이상) 발생률은 2%를 기록했다. 이는 일찍이 상용화된 치료제인 예스카타(전체 87%, 중증 31%)와 킴리아(전체 60%, 중증 19%) 대비 발생 빈도가 낮다. 신경독성은 면역세포 치료 후 뇌 신경계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의미한다. 신경독성이 발생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에서부터 심하면 발작 및 언어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예스카타는 신경독성 지표가 매우 높지만, 치료 확률이 높은 덕에 표준치료제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신약 승인 시 식약처나 FDA가 적용하는 핵심 기준은 부작용의 절대적 수치가 아닌 '위험 대비 이익(Benefit-Risk)' 비율이다. 예스카타의 투여 대상인 재발성·불응성 환자군은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아 기대 수명이 6개월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스카타 투여 시 87%의 독성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효능(ORR 82%, CR 54%)을 얻는다. 신경독성은 혼란, 발작,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지만 대부분 가역적이며, 병원 내에서 치료제를 투여해 관리할 수 있다. 치료를 포기할 때의 확실한 사망 위험보다, 관리 가능한 부작용을 감수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는 쪽을 택한 결과다.
하지만 유사한 효능을 지닌 후발 약물들이 등장하며 시장의 평가 기준은 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예스카타보다 독성 지표가 대폭 개선된 브레얀지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추세가 이를 증명한다. 브레얀지의 신경독성 전체 발생률은 약 30% 수준으로, 예스카타의 ⅓ 수준이다. 중증 발생률 또한 9%로, 킴리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보고됐다. 효능이 비슷하다면 의료진과 환자는 치명적 위험이 낮은 약물을 선택한다. 이에 힘입어 브레얀지는 2025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2% 급성장하며 13억5800만달러를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인 의약품)’ 반열에 올랐다. 2025년 4분기에는 분기 매출 약 3억9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던 예스카타의 분기 매출(3억6800만달러)을 추월하기도 했다.
장기 질병 통제 효과 입증… PFS 5.5개월의 한계와 DoR 15.6개월의 의미
다만 질병이 더 이상 진행(악화)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해 있는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5.5개월로 기존 약제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완전관해율이 높게 나타남에도 전체 환자군 기준 PFS가 기존 치료제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은, 투여 환자 중 일부는 여전히 조기 재발을 경험한다는 한계를 내포한다.
그럼에도 약물에 한 번 반응을 보인 특정 환자군의 약물반응기간(DoR) 중간값은 15.6개월, 1년 PFS 비율은 40.7%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투여 시 암세포 감소 반응을 보인 환자의 경우, 그 치료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되는 CAR-T 치료제 특유의 '장기 질병 통제' 효과가 유효함을 시사한다.
'킴리아'가 장악한 국내 시장, 급여 진입 속도가 관건
국내 CAR-T 시장은 건강보험 급여 등재 여부가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은 예스카타와 브레얀지가 합산 점유율 88%로 주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 구도는 정반대다. 2022년 유일하게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된 킴리아가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킴리아의 글로벌 점유율이 11%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킴리아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킴리아의 1회 투여 비용은 약 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급여 적용으로 환자 실부담금은 600만~8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 결과 누적 처방 574건, 누적 매출 약 20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예스카타는 2024년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비급여 상태다. 이에 환자가 약 4억원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탓에 처방 실적이 미미하다. 브레얀지는 아직 국내 허가를 받지 않았다.
결국 수억원에 육박하는 약가 특성상, 신약의 상업적 성패는 급여 진입 속도에 달려 있다. 림카토는 식약처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 품목으로 선정됐다. 품목 허가와 동시에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절차가 진행되어 상용화 대기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레얀지처럼 기존 CAR-T 치료제의 치명적 독성을 낮추는 데 집중한 개량형 신약인 데다, 국산 첫 CAR-T 치료제라는 무기도 갖췄다.
향후 국내 CAR-T 시장은 림카토의 건강보험 급여 품목 등재 성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예스카타는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해 급여 등재를 거듭 시도하고 있다. 2026년을 기점으로 킴리아의 독점 구조가 해체되고, 예스카타와 국산 신약 림카토주가 가세하는 본격적인 점유율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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