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하이브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분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고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 매출액 또한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하이브는 외형적 성장과 함께 11.8%의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수익성까지 입증해 냈다.
이번 실적은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는다. 앞서 하나증권은 하이브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473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이를 약 20% 상회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551억원과 비교해도 약 10% 더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대규모 아티스트 활동에 따른 마케팅 및 활동 비용 증가 우려를 딛고 이익단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압도한 셈이다.
부문별로는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컴백과 월드투어 가동에 힘입어 직접 참여형 매출의 강세가 뚜렷했다. 공연 부문 매출은 6477억원, 음반원 부문은 326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견인했다. 지난 4월부터 월드투어에 돌입한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앨범 '아리랑(ARIRANG)'이 글로벌 피지컬 앨범 시장 부흥을 이끌며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평균 판매 단가(ASP)는 환율 효과에 힘입어 3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되며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BTS 넘어선 멀티 레이블…글로벌 시장 석권한 아티스트들
이번 호실적은 단일 아티스트에 의존한 성과가 아닌, 멀티 레이블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 결과다. 올 상반기에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TEAM(앤팀), 보이넥스트도어, TWS(투어스), 코르티스 등 7개 팀이 국내 써클차트 기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2분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합산 앨범 판매량은 약 1090만장에 달하며 전반적인 실적 상향을 이끌었다. 상반기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CD 앨범 톱 10 가운데 절반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차지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장세가 실적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트리밍 시장을 기반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코르티스는 미니 1집과 2집만으로 누적 판매량 525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글로벌 팝 시장을 타깃으로 한 캣츠아이(KATSEYE) 역시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수익 창출을 위한 입지를 다졌다. 두 아티스트는 기존 K-팝 신인들과는 차별화된 글로벌 팬덤 확보 문법을 선보이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레이블 간 협업과 IP 활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실적 견인에 한몫을 했다. 르세라핌과 아일릿, 캣츠아이가 동시 참여한 디지털 싱글 'ICONIC BY MISTAKE'는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각 아티스트의 팬덤이 교차 유입되며 시장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글로벌 팬층까지 흡수하는 구조적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개별 IP의 경쟁력을 넘어 하이브 뮤직그룹 전체의 브랜드 파워가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반기 200회 이상 투어 예고…실적 호조 기조는 '현재진행형'
2분기의 깜짝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12개 팀이 119회의 공연을 소화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를 크게 웃도는 200회 이상의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공연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2분기 310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MD 및 라이선싱 부문의 실적 성장세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반기 월드투어 라인업은 지역과 아티스트 다변화 측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관측된다. 엔하이픈이 남미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르세라핌과 보이넥스트도어 역시 주요 대륙을 아우르는 월드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9월부터 시작되는 캣츠아이의 전석 매진 월드투어와 코르티스의 이례적인 데뷔 1년 차 월드투어가 추가된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투어를 전개함에 따라 3분기와 4분기에도 탄탄한 실적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아티스트들의 활동 확대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플랫폼 사업 실적 개선으로 직접 연결되고 있다. 위버스의 월평균활성이용자수(MAU)는 1443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결제 금액과 유료 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ARPPU) 역시 전분기 대비 각각 12%, 24% 상승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이브는 이번 실적을 통해 단일 아티스트 의존도를 완전히 탈피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증명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올 2분기 실적은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로, 향후에도 확장 및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이익 체력과 하반기 예고된 풍부한 모멘텀은 하이브의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에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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