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미국 법인 매출은 969억 6700만 원으로 해외 법인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다.
- 빙그레 베트남 법인 순이익은 1억 2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8% 급감해 실적이 악화했다.
- 빙그레는 호주 법인 신설로 시장 다변화에 나섰으나 미국 시장 편중 리스크 우려가 여전하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빙그레가 저출산 및 인구감소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빙과 시장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법인까지 신설하며 글로벌 4각 편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빙그레가 거둔 해외 성과의 대부분이 미국 법인이 홀로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매출 다변화 전략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우려된다.
27일 빙그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법인 BC F&B USA Corp.의 지난해 매출은 969억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빙그레 해외 4개 법인 전체의 매출 합계는 약 1446억원이다. 빙그레 전체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한 것이다.

미국 법인의 당기순이익도 약 40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4개 법인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법인의 실적은 아직 신통찮다. 중국 법인 BC F&B Shanghai Co., Ltd.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20억3000만원으로, 매출 규모(346억원) 대비 선전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 자체가 작다는 평가다.
베트남 법인 BC F&B Vietnam Co., Ltd.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3억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800만원으로 57.8%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호주 법인 BC F&B Australia Pty Ltd.는 아직 투자 단계로 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호주 법인을 오세아니아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빙과 시장 1위를 두고 경쟁하는 롯데웰푸드와 비교하면 해외 매출 규모와 투자 국가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선명해진다. 해외 법인과 수출 실적을 합친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성장했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주력 해외 시장인 인도 법인 매출은 같은 기간 28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빙그레 전체 해외 수출액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미국으로의 확장 전략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수출 핵심 브랜드인 빼빼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미국 현지에 법인을 두지 않고 직수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해외 확장의 중심은 가장 큰 시장이 있는 미국"이라며 "비교군으로 묶이는 롯데웰푸드와는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 유독 유독 해외 실적이 집중된 빙그레의 구조가 최근의 원-달러 환율과 통상 리스크 등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 곳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리스크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또 빙그레의 해외 진출 다변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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