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인도와 베트남을 연달아 찾아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모색했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이번 이 대통령 인도 및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며 두 나라 정부와의 협력 토대를 한층 강화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HD현대 조선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생산기지 다각화에 본격적 나서고 있는 행보를 보였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인도와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현지에서는 비즈니스 포럼과 기업인 간담회 등에 참석해 양국과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 이번 방문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인도에서 나왔다. 기존 주정부 단위에 머물던 조선업 협력을 중앙정부 차원으로 격상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HD현대는 지난 20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신규 조선소 설립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 회장이 올해 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해 조선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한 데 이어 이뤄진 후속 성과다.
1월 모디 총리와의 만남은 당시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 행사였다. 이 행사는 ‘인도 에너지 위크 2026’의 일환으로, 모디 총리를 비롯한 인도 관계 부처 장관 및 국영기업 대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총 30여 명이 모여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정 회장이 유일하게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회장은 조선업 육성을 위한 모디 총리의 의지와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HD현대가 추진 중인 인도와의 협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HD현대에 이미 해외 조선소 성공의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정 회장의 이번 경제사절단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쏠렸다.
1999년 수리 조선소로 첫발을 내디딘 HD현대베트남조선은 8년 만에 벌크선 10척 건조계약을 따내며 신조 시장에 입성했다. 한국 조선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조선소는 현재 연간 15척 수준인 생산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23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이번 정기선 회장의 베트남 방문을 통해 현지 거점 확대 구상이 한층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또한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이 같은 베트남의 성공 스토리가 인도에서도 반복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동시에 강력한 제조업 육성 의지를 가진 나라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47년 기준으로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 도약을 국가 목표로 삼고 있어, HD현대의 진출 여건은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인도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친조선소와의 협력 범위를 함정으로 확대하고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와 ‘합작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국영 회사 BEML과 크레인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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