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층간소음이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이웃간 갈등과 분쟁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공동주택의 주거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2015년 1만 9278건에서 2025년 3만 2662건으로 10년 새 69.4%(1만 3384건)가 늘었다. 공동주택이 국내 전체 주택의 약 80%를 차지하는 만큼, 층간소음은 일부 가구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주거생활과 맞닿아 있는 생활 밀착형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층간소음은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닌 건축 구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해결이 쉽지 않다. 바닥 슬래브 두께, 충격음 전달 방식, 완충재 성능 등 구조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며, 준공 이후에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후 민원 대응보다 설계·시공 단계에서 소음을 줄이는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역시 제도 보완에 나섰다. 현행 기준은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 210mm 이상 등 구조 기준과 함께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으며, 준공 이후 실제 성능 확인 절차까지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건설사 기술 경쟁 본격화…“차음 성능이 상품성”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대응을 설계 경쟁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코오롱글로벌 등은 고성능 완충재와 진동 저감 기술, 바닥 구조 성능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 슬래브와 완충층을 강화해 충격음 자체를 줄이거나, 천장과 벽체 구조를 개선해 진동 전달을 낮추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브랜드나 마감재 차별화가 분양시장의 핵심 경쟁 포인트였다면, 최근에는 바닥 구조와 차음 성능 자체가 상품성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실제 분양 단지에서도 분양시장에서도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실제 공급 단지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상주북천 하늘채 파크원'은 기존 완충재보다 2배 두꺼우며 복합구조로 이루어진 60mm 바닥 완충재를 설계 단계부터 전 세대에 적용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66·84·117㎡, 총 466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북천변과 상주시민문화공원 인접 입지, 종로엠스쿨 연계 교육특화 프로그램,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췄으며,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도 올해 공급 단지에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아크로 드 서초’에는 ‘D-사일런트 플로어’와 ‘D-사일런스 서비스’를, ‘e편한세상 동탄역 어반원’에는 60mm 바닥차음재를 적용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급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에 슬래브 두께를 240mm로 강화한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을 적용한 바 있다.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 350mm 바닥 구조를,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370mm 바닥 구조를 각각 제안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층간소음 문제가 단순 민원을 넘어 주거 가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한 번 발생하면 갈등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 이후 분쟁을 줄이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성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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