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붕괴·월세 부담 속 '민간임대' 대안 부상...대형 건설사 참여도 확대

장기 거주·합리적 비용 강점…민간임대 관심 확대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호반써밋 양재'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호반써밋 양재'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전세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임대차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빌라 전세사기 사건이후 전세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집값 하락기에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를 선호하던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세계적인 고금리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하려는 집주인과 목돈 마련의 부담을 줄이려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월세 시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늘면서 월세 수준마저 빠르게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민간임대주택 대안 부상…정부, 민간·공공 동시 확대 ‘투트랙 전략’

이 가운데 장기 거주 안정성과 비용 예측 가능성을 갖춘 민간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뿐 아니라 민간임대주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취약계층 주건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확대하는 한편, 공급확대를 위해 민간임대 활성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간임대주택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임대료 상승률 제한과 세제 혜택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속에서 합리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임차인이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장기간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 상승폭이 연 5% 이내로 제한되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청약 흥행·공급 확대…건설사 참여 증가

민간임대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월 충북 청주 오송역 인근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오송역 퍼스트’는 200가구 모집에 3만4523 명이 몰리며 평균 17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공급된 공공지원민간임대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 2차’ 도 평균 4.8대 1의 우수한 성적으로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민간임대 주택 공급을 준비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5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산 17-7번지 일원에서 청년안심주택 ‘호반써밋 양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에서지상 17층, 1개 동, 전용면적 23~54㎡, 총 224가구 규모이며, 이 중 138가구가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된다.

시세 대비 합리적인 임대료로 최장 8년까지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더블역세권인 양재역을 도보 5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으며, 양재역에는 GTX-C 노선도 계획돼 있어 향후 삼성역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5월 경기도 오산시 궐동 822번지 일원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오산 세교 2차 임대 (A5)’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105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을 이용할 수 있고, 도보권에 대호초, 세담초, 대호중이 위치해 있다. 물향기수목원, 가감이산, 오산천 등 단지 주변으로 녹지환경도 풍부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의왕초평 A1’과 ‘원주무실 S1’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공사금액은 약 4181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5.19%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 사기 이슈로 보증금 안전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데다, 월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오래 살 수 있는 집’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임대료 상승 제한과 장기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주택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수요자들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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