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소재 동탄시티병원. 신관 1층에 마련한 씽크(thynC™) 체험존부터 실제 입원 병실까지 이어지는 종합병원 투어 현장은 미래 디지털 병원 청사진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했다.
웨어러블 AI 진단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는 15일 업계 최초로 구축한 웨어러블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 운영 현장을 공개했다. 단순 신제품 소개를 넘어 동탄시티병원을 통해 실현한 구독형(SaaS) 의료기기 비즈니스 모델 실체와 임상적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자리다.
중환자실 전유물, 일반병동 환자 일상으로

기존 환자 모니터링 장비는 주로 중환자실(ICU)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유선 케이블과 고정형 모니터 등 탓이다. 프리미엄 웰니스 컨셉 동탄시티병원에서 확인한 씽크는 환자 일상에 부드럽게 녹아든 모습이었다.
현재 180병상 규모 동탄시티병원은 간호·간병 통합 병동 전 병상(90병상)에 씽크 시스템을 전면 적용했다. 환자들은 씨어스 제품과 함께 자유롭게 병동을 걷거나 화장실을 이용했다. 가슴에 가벼운 심전도 패치를 붙이고 손목과 손가락에는 무선 펄스옥시미터(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착용했다.
씽크는 이런 무선 웨어러블 바이오센서를 통해 일반병동에서도 주요 생체 활력 징후를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모니터링한다. 입원환자 심전도, 심박수, 체온,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이 수집 정보다. 싱크 도입 병상은 2024년 1000병상에서 지난해 1만1000병상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누적 수주 2만병상을 달성해 올해 3만병상 도입을 목표한다.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은 "전국 70만 병상 중 중환자실 1만6000병상을 제외한 68만8000병상이 일반 병상"이라며 "모니터링 시장을 폭발적으로 확대시킬 공간임을 의미한다"고 씽크 확장성을 강조했다.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은 씨어스만의 독자적인 통신 기술에 있다. 기존 글로벌 장비들은 수신기와 1대1로 매칭해 환자 이동 시 신호 단절 구간이 발생했다. 씽크는 환자 몸에 부착한 기기 하나가 동시에 2개 게이트웨이에 연결되는 듀얼 커넥션 기술로 신호가 더 우수한 쪽 데이터를 수신한다. 복도와 천장 곳곳에 설치된 게이트웨이는 10m 반경 내에서 20명 이상 환자 데이터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다. 유선 케이블이 없어 오히려 노이즈와 신호 손실이 더 적은 우수성을 입증했다.
모비케어 성공 경험이 낳은 의료계 '넷플릭스 모델' 완성

임상 현장에 완벽히 녹아든 씽크 플랫폼은 씨어스가 앞선 성공 경험과 기술 축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씨어스는 업계 최초 의료 구독형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로 구축형 비즈니스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간편하게 착용하는 웨어러블 심전계로 최대 14일까지 환자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기록하는 서비스다. 이를 기존 데이터로 학습시킨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부정맥 등 진단을 돕는다.
기존에는 의료기관이 값비싼 장비를 직접 구매하고 유지·보수해야 했다. 씨어스는 장비 도입 비용 부담을 없애고 사용량에 비례해 수익을 창출했다. 모비케어 구독은 스탠다드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로 나눴다. 스탠다드는 현장에서 의료진이 직접 판독을 진행하는 모델이다. 프리미엄은 씨어스와 제휴를 맺은 외부 전문 분석기관 부정맥 전문의가 데이터를 판독하고 감수 의견까지 포함된 결과 보고서를 발행해 준다.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부재한 1~2차 병원이나 건강검진 센터 수요를 해결하는 서비스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한 번 병원 내 진료 워크플로우에 편입했을 때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기 힘든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한다.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업계 1위 기술적, 영업적 해자(Moat)다.
진입장벽이 높은 상급 종합병원 45곳이 이미 모비케어를 도입했다.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장기 처방 수가(E6556, 48시간 초과 7일 이내) 기준으로는 약 7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여기서 쌓는 압도적 임상 빅데이터는 다시 씨어스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씽크 같은 차세대 모델을 만들고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학습 강화 효과다.
씨어스는 자체 생산 원가 경쟁력으로 사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새지 않도록 누수 방벽을 세웠다. 씨어스는 자사 소유 평택 GMP 인증 공장에서 웨어러블 기기 코어 모듈은 물론, 소모품인 일회용 전극과 점착 패치까지 직접 자체 생산한다.
비교 거부하는 압도적 시장 1위 해자(Moat)

독점적 넷플릭스 모델 성공은 이례적인 실적 성장으로 나타났다. 씨어스 매출은 2023년 약 19억원, 2024년 81억원에 이어 지난해 482억원으로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미 기업공개(IPO) 때 제시한 수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다.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시장에 제시했던 지난해 추정 매출은 206억원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앞다퉈 기술특례로 상장한 의료 AI 기업 중 최초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씨어스 지난해 순이익은 161억원에 달한다.
씨어스 시선은 기존 주력 진료과와 입원 시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업계 1위 플랫폼 원심력으로 누구보다 빠른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씨어스 측 자신감이다. 경쟁사에 장벽인 플랫폼 구조가 씨어스에는 신규 시장 문호 개방 동력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씨어스 관계자는 "실시간 생체신호 수집·분석, 의료진 대응 프로세스까지 연결된 시스템 운영 경험은 향후 재택의료나 외부 환경으로 확장 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단순 기기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알고리즘·운영 체계가 결합된 구조라는 점에서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단 적응증 확장을 위해서도 직접 기기 개발비를 들일 필요 없이 외부 기기를 플랫폼 연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씨어스 관계자는 "향후 기능 확장은 개별 기기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웨어러블 AI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의료 기능을 유연하게 통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 씨어스는 최근 씨어스테크놀로지에서 테크를 제외해 사명을 변경했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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