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36채, 직원 2만 5000여 명, 수백 에이커의 땅을 가진 통신 대기업 퀄컴의 샌디에이고 캠퍼스는 그 자체로 스마트시티다. 공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한 일련의 신기술들을 적용하는 완벽한 시험장이기도 하다.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퀄컴은 빌딩, 인프라, 교통, 보안 시스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기술로 실현 가능한 스마트시티가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퀄컴 캠퍼스는 이제 센서와 분석을 사용하여 에너지 사용에서 주차에 이르는 모든 것을 최적화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캠퍼스 및 건물 출입을 개선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카메라 시스템, 에너지 소비량을 관리하기 위해 HVAC(공조 시스템)의 센서, 인터넷 핫스팟으로 더해진 전봇대, 실시간 수요를 기반으로 회사 셔틀 시스템을 배치하는 알고리즘 등 스마트시티가 갖출 수 있는 대부분의 영역을 포괄한다.
캠퍼스는 퀄컴의 주력 사업인 마이크로칩과 통신 장치의 쓰임새를 적절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기술들이 더 큰 도시에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생활 테스트 사례로 제시한다.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책임자인 산지트 판디트는 "시장을 찾아가 '새로운 칩이 출시됐고 이것은 스마트시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스마트시티는 고도로 최적화된 도시생태계가 될 수 있다. 센서들은 교통신호, 강우 시스템, 전기요금, 비상경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자율 조정할 수 있는 중앙통제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는 인터넷 접속부터 정책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불투명하게 제어하는 감시 시스템으로 역이용돼 사생활의 악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상적 도시든 디스토피아적 스마트시티든 아직까지는 제대로 오지 않았다. 퀄컴의 노력은 스마트시티 구현 솔루션이 어떻게 출시되고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캠퍼스에는 퀄컴의 스마트시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20여 개의 시스템이 적용있다. 필요에 따라 개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휴 기술사와 도시를 연결했다. 캠퍼스에서 구현된 기술로는 스마트 쓰레기 처리 시스템, 자동 번호판 판독기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자동으로 열리는 보안문, 운전자들이 시간과 연료를 낭비하지 않고 빈 주차 공간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카메라가 설치된 주차장 등이 있다.
판디트는 이들 장비가 퀄컴 캠퍼스에는 약간 과잉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도구들 중 다수는 더 큰 도시 규모의 센서와 IoT 장치 네트워크를 처리할 수 있으며, 수백만 명의 인구가 도시 전체에 분산돼 있을 경우, 더 큰 효율 개선과 자원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직원들 대부분이 아직 캠퍼스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최대 역량이 발현되지는 않았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필수 직원들이 활용한 결과 효과는 입증됐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스크 착용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지하는 AI 지원 카메라를 활용해 모니터링을 하고 위반 시에는 보안요원에게 통보한다.
그러나 기업 캠퍼스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쉽게 관리될 수 있지만, 도시는 더 복잡하다. 퀄컴 캠퍼스에서의 이러한 기술의 구현은 단편적이며, 상호 연결된 스마트시티를 향한 움직임의 신호만 제시할 뿐이다.
그렇지만 퀄컴 캠퍼스는 그 자체로 센서와 시스템이 어떻게 도시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판디트는 몇 개의 기업 빌딩이든 도시 전체든, 퀄컴 캠퍼스는 ‘스마트’라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첫 단계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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