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 배 뛸 때 지지부진…장기 약세에 빠진 K-콘텐츠 ETF 3종 [ETF 레드플래그]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코스피 1년 108.87% 상승에도 K컬처 ETF는 제자리걸음 개별 상품 설계보다 섹터 전반의 낮은 평가가 더 크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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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K-POP과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3종이 장기 약세에 빠졌다. 코스피가 1년간 두 배 넘게 뛰었지만, 이들 상품은 마이너스 혹은 1%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상승장에서 배제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1년 전보다 108.87% 상승했으나, K컬처 ETF 3종의 수익률은 -12.84%에서 1.14% 사이에 머물렀다. 최근 1년 기준 △ACE KPOP포커스 +1.14% △HANARO Fn K-POP&미디어 -3.14% △TIGER 미디어컨텐츠 -12.84%의 수익률을 보였다. 

K-POP 및 미디어콘텐츠 ETF 기간별 수익률 비교 (단위: %, 기준일: 26.04.01) ACE KPOP포커스 HANARO Fn K-POP&미디어 TIGER 미디어컨텐츠 10 0 -10 -20 -30 -20.20 -19.79 -16.68 1개월 -20.08 -18.51 -20.31 3개월 -19.67 -18.67 -26.91 6개월 +1.14 -3.14 -12.84 1년 -20.08 -18.51 -20.31 연초이후

ACE KPOP포커스는 세 상품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국내 증시가 같은 기간 두 배 넘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플러스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명목상 마이너스를 면했을 뿐, 상대수익률과 투자자 체감 성과 기준으로는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6개월로 기간을 좁혀도 47.47%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이어가는 동안 ACE KPOP포커스(19.67%), HANARO Fn K-POP&미디어(-18.67%), TIGER 미디어컨텐츠(-26.91%)는 시장 수익률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이란 사태 발발 이후 지난 1개월 간 이어진 하락세에서도 대표지수보다 더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1개월 코스피 지수가 9.63% 조정받는 동안 ACE KPOP포커스(-20.20%), HANARO Fn K-POP&미디어(-19.79%), TIGER 미디어컨텐츠(-16.68%)는 벤치마크 대비 두 배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4대 기획사 비중 높지만 구조는 제각각…성과도 다른 결

세 상품은 K컬처라는 공통 분모 아래 각기 다른 포트폴리오 전략을 채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터 전반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상품 구조에 따른 유의미한 방어력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미디어·엔터 ETF 3종 구성종목 비중 비교 30% 20% 10% 0% ACE KPOP포커스 TOP 4 상위 4개 종목 94.8% 집중 5위 이하는 1%대 비중 26.9 JYP Ent. 25.7 에스엠 23.1 하이브 19.1 와이지엔터 1.0 드림어스 1.0 노머스 0.9 큐브엔터 0.8 CJ ENM 0.8 YG PLUS 0.7 디어유 HANARO Fn K-POP&미디어 상위 3개 종목 65.6% 집중 26.8 하이브 22.9 JYP Ent. 15.9 에스엠 9.8 와이지엔터 8.6 CJ ENM 6.6 스튜디오드래곤 2.9 YG PLUS 2.3 SBS 1.9 노머스 1.1 애니플러스 TIGER 미디어컨텐츠 가장 분산된 포트폴리오 10.8 CJ ENM 10.7 JYP Ent. 10.4 하이브 10.2 디어유 9.9 스튜디오드래곤 9.8 와이지엔터 9.2 에스엠 5.0 SAMG엔터 4.4 노머스 3.0 핑크퐁컴퍼니

우선 ACE KPOP포커스는 4대 기획사 중심의 집중형 구조를 택했다. 기초지수인 iSelect K-POP 포커스 지수 설계에 따라 상위 1~3위 종목에 각 25%, 4위에 20%, 나머지 6종목에 합산 5% 수준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 26.9%, 에스엠 25.7%, 하이브 23.1%,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9.1% 등 상위 4개사 비중이 약 95%에 달한다. 사실상 4대 기획사의 주가 흐름에 수익률이 동기화되는 구조다.

HANARO Fn K-POP&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를 혼합해 외연을 넓혔다. 하이브 26.8%, JYP엔터테인먼트 22.9% 등 주요 엔터주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CJ ENM 8.6%, 스튜디오드래곤 6.6%, SBS 2.3%, 애니플러스 1.1% 등 방송·콘텐츠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았다.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세 상품 중 분산도가 가장 높다. CJ ENM 10.8%, JYP엔터테인먼트 10.7%, 하이브 10.4%, 디어유 10.2%, 스튜디오드래곤 9.9% 등 상위 종목 비중을 고르게 배분했다. 여기에 노머스 4.4%와 SAMG엔터, 더핑크퐁컴퍼니를 포함해 드라마, 플랫폼, 캐릭터 IP까지 전방위로 아우른다.

세 ETF는 편입 방식이 서로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K컬처 업종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4대 기획사에 집중한 상품도, 미디어와 콘텐츠로 외연을 넓힌 상품도 코스피 급등장에서 뚜렷한 방어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세부 포트폴리오 차이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K컬처 업종 전반에 붙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둔화된 투자 매력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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