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연환산 총보수 수익이 3월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급등 충격으로 국내외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으면서 ETF 순자산이 흔들린 영향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감소폭이 압도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주요 운용사 가운데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8839억원이던 전체 총보수 추정 수익은 3월 말 8112억원으로 727억원 줄었다. 3월 국내외 증시 조정으로 ETF 순자산 기반 자체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2월 말 6244.13에서 3월 말 5052.46으로 19.08%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1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처럼 시장 전체 수익 기반이 줄어든 가운데, 상위 운용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보수 수익에서도 양강 구도를 유지했지만 감소 폭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3월 31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연환산 총보수 수익은 2월 말 대비 498억 5000만원 하락한 3067억 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보수 점유율도 40.34%에서 37.81%로 2.53%포인트 낮아졌다. 2월 국내 증시 강세 국면에서 수익 기반이 빠르게 커졌던 삼성자산운용이 3월 조정장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절대 금액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환산 총보수 수익은 2월 3029억 3000만원에서 3월 2885억 4000만원으로 143억 900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총보수 점유율은 34.27%에서 35.57%로 1.3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전체 수익 기반이 위축되는 과정에서 삼성보다 감소폭이 작았던 결과다.
중위권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이 총보수 추정 수익이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총보수 추정 수익이 2월 468억원에서 3월 440억원으로 줄었지만, 총보수 점유율은 5.30%에서 5.42%로 오르며 3위를 지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397억원에서 392억 20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4.49%에서 4.83%로 상승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총보수 추정 수익은 392억 8000만원에서 376억원으로 줄었으나 점유율은 4.44%에서 4.64%로 높아졌다. KB자산운용 또한 총보수 추정 수익이 262억원에서 246억 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점유율은 2.96%에서 3.04%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주요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총보수 추정 수익이 늘었다. 2월 89억 7000만원이던 총보수 추정 수익은 3월 126억 3000만원으로 36억 6000만원 증가했고, 점유율도 1.02%에서 1.56%로 상승했다.
3월 전체 ETF 시장의 총보수 추정 수익이 줄어든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이는 신규 상장 ETF인 KoAct 코스닥액티브 흥행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상장 직후 개인 순매수 7776억원을 기록하며 3월 전체 ETF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순자산도 8998억원까지 불어났다. 상장 3주 만에 사실상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모은 신규 상품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총보수 기반 확대를 이끈 셈이다.
이번 집계는 3월 말 기준 개별 ETF 순자산에 총보수율을 곱한 뒤 이를 합산한 추정치다. 실제 한 달 동안 거둔 수익이 아니라, 3월 말 시장 상태가 1년 이어질 경우 예상되는 총보수 수익 규모를 뜻한다. 이번 집계에 사용한 총보수는 운용보수에 신탁보수와 수탁보수, 일반사무관리회사 보수 등 ETF 운용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률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통상 운용보수가 총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총보수 기준으로 전체 수익 구조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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