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3월 국내 ETF 시장의 수익률 지형을 뒤흔들었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ETF들이 상위권을 휩쓸었고, 한 달 성과가 50~60%대를 넘는 상품까지 나왔다. 반면 연초 강한 기대를 모았던 휴머노이드와 자동차 등 성장 테마 ETF는 차익 실현과 조정 압력에 밀려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수익률 고공행진의 주역은 단연 에너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는 1개월 수익률(2026년 3월 1일~3월 31일) 61.54%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 역시 57.71%의 급등세를 보였다. 수익률 상위 1위부터 7위까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상품이 몰렸다.
에너지 ETF 이외에는 변동성 장세를 방어한 안전자산 성격의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9위부터 20위권에는 달러 자산과 SOFR 금리, 단기채 성격의 상품이 자리 잡았다. 에너지가 고수익 구간을 주도했다면, 달러와 단기금리 자산은 흔들리는 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수익률 하위권은 휴머노이드와 자동차, 경기소비재 테마가 채웠다. 3월 수익률 하위 1위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으로 -30.35%를 기록했다. 하위 3위부터 7위까지도 자동차와 로봇, 경기소비재 계열 ETF가 몰렸다. 하락 폭은 -24%에서 -28% 수준이다. 연초 시장의 주도주로 주목받던 성장 테마가 3월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자동차 테마는 시장 기대가 워낙 빠르게 선반영됐던 만큼, 3월 조정 폭도 더 컸다. 3월 하위권은 단순한 개별 상품 부진이 아니라, 성장주 안에서도 고평가 부담이 컸던 구간부터 먼저 꺾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모든 성장 테마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같은 기간 11.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와 로봇 ETF가 급락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성장주 전반이 약세였던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의 어떤 테마를 담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는 의미다. 3월 ETF 시장은 특정 지역과 세부 테마의 옥석 가리기가 수익률을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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