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악화에 ‘시름’…양주·이천은 몸살지경

민간·공공임대 신축단지 분양 ‘경쟁률 미달’ 기록 분양 성과 못 내면 ‘HUG 관리지역 재지정’ 유력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부동산 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이 고착화하면서 수도권 및 지방 주택 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경기도 일부 지역의 경우 장기간 동안 미분양 주택 해소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조짐이다.

이천·양주시 상황이 특히 심상찮다. 이들 지역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되며 분양 보증 절차까지 까다로워져 부동산 침체 악순환 고리에 빠질까 우려된다.

수도권인듯 수도권 아닌 경기 이천·양주

2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기도 미분양 주택 수는 총 1만 3017가구로 재작년 동기(1만 2954가구) 대비 0.486%(63가구)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미분양 물량이 1.88%(18가구) 줄은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일부 지역은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미분양 주택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양주시 미분양 주택 수는 2601호로 재작년 동기(730호) 대비 256.3% 급증했다.

이천시는 지난 2024년 8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처음 지정 후 지금까지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작년 8월엔 전국 유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남았었다. 올해 1월 잠시 해제됐다가 2월에 다시 지정됐다.

경기 이천 신축 아파트 단지. 출처=김종현 기자
경기 이천 신축 아파트 단지. 출처=김종현 기자

양주시도 올해 들어 줄곧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세대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 세대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중 1개 이상 조건 충족 시 지정된다.

미분양관리지역 내에서 주택 사업 시행자가 분양 보증을 발급받기 위해선 주택도시보증(HUG)의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참혹한 현장 분위기…오고가는 사람 손으로 셀 정도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 26일 오후 방문한 이천시 중리지구 B3블록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이 상황의 심각함이 여실히 보여주는듯 했다.

이 단지는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현장에선 입주를 앞둔 활기찬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행인이 무리지어 다니는 풍경을 볼 수 없었다.

일대 사거리에서 기자가 지켜본 10분간 목격한 행인 수가 10명 미만이었을 정도다.

아파트 외벽엔 분양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힘없이 휘날렸다.

이곳에선 지난해 190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4일 진행된 이 단지 791명 모집 청약에 594명이 응했다. 84평형 A타입 1·2순위 해당·기타지역 청약 경쟁률이 전부 미달이었다.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이천시 중리지구 B3블록 아파트. 외벽에 '분양 중' 현수막이 걸려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이천시 중리지구 B3블록 아파트. 외벽에 '분양 중' 현수막이 걸려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59평형 B타입 1·2순위 청약도 모두 경쟁 미달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84평형 B타입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기록된 1.48대 1이다.

하청 근로자가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최근 이천시 소재 모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단지의 건설근로자 29명이 원청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장비 사용료 4억원을 시공사 등으로부터 못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근로자들은 “원청사가 미분양 문제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수도권에서도 인기 지역에만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수도권 핵심지서만 수요 쏠림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주택 증가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 둔화, 시행·시공사 유동성 리스크 촉발 등의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을 제외한 비선호 기타 지역 주택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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