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총사업비 9조원 규모의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 수주 경쟁이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24일 건설 및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3·4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일부 건설사의 단독 입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단위 사업권이 걸린 만큼 대형사 간 각축전이 예고됐지만, 시공사 선정을 1달여 앞둔 현 시점에서 이들 행보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3구역 현장설명회 ‘삼성물산 불참·현대건설 참석’
총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의 무혈 입성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애초 이 지구는 삼성물산이 일대에 홍보요원(OS요원)을 대대적으로 파견하며 국내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간 맞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3구역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며 이들간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현장설명회에 필수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공사비 2조1000억원 규모 압구정4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의 행보가 이목을 끈다. OS요원은 물론 임직원을 조합 사무실에 파견하며 많은 공을 쏟았던 현대건설이 최근 들어선 홍보를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가 읽혀서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3, 5구역에선 각 건설사 임직원과 조합원이 상호 인사하는 행사가 진행됐지만 4구역에선 이 행사가 없었다. 현대건설 측 홍보관에도 4구역 홍보 현수막은 걸리지 않은 상태다.
조합 내부서도 감지되는 분위기…”단독입찰 얘기 나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3·4구역 단독 입찰 가능성은 해당 조합 분위기에서도 감지된다.
압구정3구역 조합 관계자는 기자와 면담에서 “확실한 결과는 입찰 마감 후에 나오겠지만,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할 것이라 보는 조합원들도 많다”고 전했다.

압구정4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현대건설이 4구역에서 빠진다’는 소문을 많이 접했다”며 “(현대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왔지만, 인사 행사 불참 등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불참할 것’이라 짐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양 건설사가 각각 구역 조합원 여론을 살폈을 때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곳에서 일찌감치 발을 뺐다는 분석과, 함께 어려운 시기에 수주가 확실한 구역에 전투력을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말 등이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 불황에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값 추가 급등 악재 등으로 예년만큼 재건축 마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서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라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주요 도시정비 사업 경쟁에서 확산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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