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계약액 늘었지만 50~300위는 감소…중견 건설사 위기 심화

지난 4분기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79.5조원… 전년 동기(75.2조원) 대비 5.7%↑ 51~100위 계약액 5.1조원, 101~300위 5.9조원...각각 19.9%, 3.0% 감소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건설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여전히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일부 건설사들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실적악화에 시달리며 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에 따르면 전체 계약액은 79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저점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과거 최고치의 96%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계약액 늘었지만 50~300위는 감소...대형사 쏠림현상 심화

기업 규모별로는 상황이 크게 엇갈렸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50위 건설사는 계약액 40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0% 증가했지만 51~100위는 19.9% 감소한 5조 1000억 원에 그쳤다. 101~300위 역시 3.0% 줄어든 5조 9000억 원에 머물렀다.

중견 건설사 전반(50~300위 구간)의 수주가 감소한 것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 대형 인프라와 대규모 민간 사업이 대부분 상위 건설사에 집중되면서 중견사들은 수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국토교통부
출처=국토교통부

공공·토목 중심 회복…중견사 체감경기 ‘냉각’

부문별로는 공공과 토목 부문이 계약 증가를 이끌었다. 공공부문은 항만·공항·도로 건설 등 토목사업 추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30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민간부문은 주택, 상업시설 등 건축사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소폭 증가한 48조 9천억 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부문에서 항만, 공항, 도로 건설 등 순수토목 사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조 2000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발주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견사들이 주력으로 삼는 민간 주택 및 중소형 개발사업은 2.5%에 증가에 그쳐 중견사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축의 경우 공공주택 사업은 감소했으나, 민간 주거용 및 상업용 건축의 증가로 인해 작년보다 2.9% 증가한 58조 3000원을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 직격탄...중견사 입지 악화

업계에서는 공공주택 물량 감소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위축이 겹치면서 중견사들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업이 방에 집중된 중견 건설사들은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비수도권 계약액은 증가했지만, 이는 대형 공공사업 영향이 크고 실제 민간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 국면이라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6576가구로 집계됐으며, 이중 73%(4만8695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중견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경색과 지방 부동산 침체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 그나마 분양시장이 좋은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 규모가 있는 알짜배기 정비사업 마저 대형사로 몰리고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견 건설사가 무너지면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어, 중견사의 역할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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