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시공사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건축설계사들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세계적 설계사와 손잡고 차별화된 설계안을 준비하면서, 사업의 승부처가 ‘설계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美 글로벌 설계사 'SMDP'와 맞손
2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SMDP'의 스캇 사버(Scott Sarver) 대표를 비롯한 주요 설계진과 함께 신반포19∙25차 현장을 방문해 조망, 주변 환경 등을 점검하고 설계 방향을 논의했다.
SMDP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도심 복합개발과 고급주거시설 중심의 설계 명가다. 국내에서는 ‘래미안 원베일리’, ‘나인원한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국내 하이엔드 주거단지 설계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삼성물산이 지난해 4월 시공권을 확보한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에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SMDP의 글로벌 설계역량을 더해 그동안 반포 일대에서 구축한 '래미안 퍼스티지, 원베일리, 원펜타스, 트리니원' 등 ‘래미안’ 브랜드와 결합해 한강변 대표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한강변에 인접한 입지적 강점을 중심으로 한강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한 단지 배치를 최우선 과제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에 초점을 두었으며, 통합 재건축인 만큼 단지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동선과 커뮤니티 등 공용시설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여기에, 홈플랫폼 '홈닉' 등 첨단 AI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입주민의 편의와 단지의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반포지역내 6개 단지(신반포3차, 경남 등) 통합 재건축 사업을 통해 완성한 국내 최정상 프리미엄 아파트 원베일리의 사업 노하우를 총동원할 예정"이라며 "삼성물산만의 압도적 사업 역량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유엔스튜디오와 신반포 19차·25차 현장 방문

이에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의 설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덜란드 기반의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손을 잡았다. 이를 위해 유엔스튜디오 주요 설계진은 최근 사업지를 방문해 도시 환경과 한강 조망 조건을 직접 확인하고 마스터플랜 구상에 착수했다.
유엔스튜디오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두바이 미래 교통허브, 싱가포르 복합업무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적 설계사로, 도시 단위 설계와 복합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압구정 갤러리아,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설계 등에 참여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창립자인 벤 반 베르켈이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로 활동하며 서울의 도시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와 유엔스튜디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단지와 도시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마스터플랜을 제안할 계획이다. 보행 동선과 개방감을 강화해 한강 입지의 상징성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도 “유엔스튜디오의 혁신적인 설계 역량과 자사의 시공 기술력을 결합해 설계 단계부터 차원이 다른 완성도를 갖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건축 수주...시공 경쟁에 설계 경쟁 추가
서울 핵심입지 수주전에 글로벌 설계사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은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일부 재건축 사업지는 단순한 시공 능력 경쟁을 넘어 글로벌 설계 역량이 승부를 판가름 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강변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고급 주거 수요가 집중된 반포·압구정·한남·성수 등 지역은 설계 차별화가 곧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와 시공능력이 수주의 핵심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 여부가 조합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사업은 사실상 ‘설계사 간 경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신반포19차(242세대), 25차(169세대)를 비롯해 한신진일, 잠원CJ아파트 등을 하나의 단지로 묶어 추진하는 사업으로, 반포 한강변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향후 시장의 상징적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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