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고려아연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사업을 전담할 조직인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 회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박기원 사장과 이승호 사장을 배치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의 협상 시작부터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약 11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박기원 사장은 호주 SMC 대표, 온산제련소장, TD기술본부장 등을 거친 제련 기술 전문가로 생산 공정 혁신과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호주 사업을 최 회장과 함께 흑자로 돌려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최 회장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를 이끄는 핵심조직인 기술 본부를 이끌며 신사업 공정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박 사장은 핵심적인 역할 담당한다. 그는 제련 공정 설계와 건설 등 기술·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승호 사장은 현재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재무 전략 전문가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전략을 이끌었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의 성사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과 24시간을 쪼개가며 프로젝트를 재무구조와 운영방안, 자금조달 방안 등을 함께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서블 프로젝트에서는 투자 구조와 재무 전략을 담당하며 단순한 자금 관리를 넘어 향후 미국 내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상을 주도하며 사업의 수익성을 관리하는 전략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무 총괄이 두 사람의 손에 맡겨졌다면 주요한 의사결정과 전략적 판단은 최 회장과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정태웅 대표이사 등이 이른바 '숙의제 최고경영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중 부회장은 1985년 고려아연 입사 후 온산제련소 현장에서 유가금속 회수율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박기덕 사장 역할도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그가 최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핵심인사로 분류한다. 정태웅 제련기술부문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존 주력 사업인 제련 부문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총괄하고 있다.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과 백순흠 경영관리그룹 사장은 고려아연의 외연확장을 맡고 있다.
업계는 이들 경영진과 핵심기술진이 오랜기간 최윤범 회장 손발을 맞추며 이른바 ‘원팀’으로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핵심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설계하며, 회사의 주요한 방향성을 뚝심있게 추진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 경영진과 기술·영업 조직, 현장 인력 간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뛰어난 용병술과 함께 전략적 탁월함을 펼쳐나가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팀 고려아연에 있어 불확실성과 변수도 존재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3년째 인수합병(M&A)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리더십 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고려아연 핵심기술진과 경영진 등은 MBK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장악할 경우 회사를 모두 떠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최악의 경우, 고려아연의 핵심경영진과 기술진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한미경제 안보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고려아연이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제련 산업은 단순한 자본 투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장치 산업이자, 중장기 비전과 전략이 중요한 분야로,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현장 경험, 그리고 이를 이끄는 경영진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경우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전략을 추진해 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에서도 이러한 ‘원팀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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