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메타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 출신인 얀 르쿤의 스타트업 AMI랩스(AMI Labs)가 삼성과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단순 언어 학습을 넘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s)' 생태계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AMI랩스는 이번 펀딩 라운드에서 10억3000만달러(약 8억9000만유로)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당초 조달 목표액인 5억유로를 크게 초과한 규모다. 이에 따라 회사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35억달러로 뛰었다. 이번 투자는 카테이이노베이션 등 5개 벤처캐피털(VC)이 공동 주도했다. 여기에 핵심 전략적 투자자로 삼성과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마섹, 도요타벤처스 등이 대거 합류했다.
투자자들은 창업진의 압도적인 전문성에 주목했다. 공동창업자 얀 르쿤은 메타 수석 AI 과학자 출신이다. 그는 '튜링 상(Turing Award)' 수상자이기도 하다. 튜링 상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을 기려 제정된 상으로,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여기에 메타 유럽 부사장 출신 로랑 솔리 등 화려한 경영진이 합류하며 시장의 신뢰를 더했다.
막대한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뚜렷한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AMI랩스는 얀 르쿤이 2022년 제안한 모델(JEPA)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의 구조와 인과를 학습하는 AI를 개발한다. 헬스케어처럼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현실 기반 학습이 가능한 새로운 아키텍처가 필수적이다. 알렉상드르 르브룅 대표는 "많은 회사가 자금 유치를 위해 월드 모델을 표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단순 응용 AI가 아니라 현실 이해 자체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AMI랩스는 확보한 자금은 컴퓨트 인프라 구축과 핵심 연구 인재 영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AMI랩스는 이를 위해 파리 본사와 뉴욕, 몬트리올, 싱가포르 등 4곳에 전략적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AMI랩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지 않고, 대신 장기적인 개방형 생태계 확장을 택했다. 당장 매출을 내는 대신 초기 파트너인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나블라(Nabla) 등과 실제 환경 검증에 집중한다. 르쿤의 철학에 따라 연구 논문을 지속해서 공개하고 코드도 오픈소스화할 방침이다. 상용 서비스 도출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구조다. 르브룅 대표는 "개방적으로 움직일수록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더 빨리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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