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지난해 국내 항공사 영업이익률이 고환율에 따른 비용 상승 및 공급 경쟁으로 인해 2024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가 적자 늪에 빠져들며 항공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올해 항공 시장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각 항공사는 올해 운영 전략 재편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조2255억원, 영업이익 1조11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1%로 2024년 영업이익률 11.81% 대비 7.40%포인트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2668억원이다. 이 항공사는 342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영업이익률은 -4.75%로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 영업이익률 대비 8.06%포인트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한 것.
이밖에 제주항공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7.02%,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률은 -14.76%로 계산됐다. 2024년 대비 영업이익률은 각각 11.15%포인트, 13.96%포인트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 노선 공급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을 국내 항공사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환율, 유가 상승과 더불어 유럽 및 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도입과 부품·장비 확보, 인력 확충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 있었다”고 손익 변동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진에어는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 -1.39%로 2024년 대비 12.55%포인트 감소했고, 에어부산도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 -0.54%로 재작년 대비 15.07%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상장 항공사 6곳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상황을 올해 반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도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이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올해 항공 수요가 예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환율이란 외부 변수에 더해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국내 항공사 수익이 안 좋아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해외 항공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미국 항공사들은 하반기에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델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나이티드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4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도 항공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와 여객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유럽 시장의 올해 전체 운항 좌석 수는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다. 저가 항공사들은 전년 대비 3.3% 수송 능력을 늘렸고, 주요 항공사들은 3.2% 성장해 전체 시장 수송 능력의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수익성을 목표로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말까지 통합을 완료해 글로벌 ‘메가 캐리어’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좌석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셈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양사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를 하나로 묶어 대형 LCC로 재편하려는 구상도 주목된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A330-900NEO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재 효율 증대 △여객·화물 공급 확대 △중·장거리 노선 안정화 △지방발 신규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실적 개선과 운영 혁신의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내실경영’을 중점으로 사업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신조기 7대를 도입하지만, 제주항공은 기존 기단을 축소해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관리에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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