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에 샤브올데이…졸리비의 한국 진출, '리더 인수' 대만 전략 따라가나 [프랜차이즈&PE]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인지도 높은 브랜드 인수, '카페-식사' 포트폴리오까지 유사성 컴포즈커피, 샤브올데이 모두 가맹 중심으로 본사 이익률 높아 현지 파트너 확보 "엘리베이션과 파트너십이 샤브올데이 잠재력 극대화할 것"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필리핀 외식 공룡 졸리비(Jollibee Foods Corporation·JFC)의 한국 시장 공략 방식이 대만 진출과 판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컴포즈커피에 이어 샤브올데이를 인수하는 등 현지 1위 브랜드를 인수해 키우고, 글로벌로 역수출하는 '리더 인수' 공식이 두 시장에서 똑같이 작동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 '로컬 챔피언' 인수부터 가맹 중심 구조까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졸리비는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를 앞세우지 않고, 시장을 이미 석권한 현지 강자를 사들이는 전략을 한국과 대만에서 동일하게 폈다. 

대만에서는 밀크티 브랜드 '밀크샵'으로 음료 축, 웰빙 식사 '문문푸드(Moon Moon Food)'로 식사 축을 잡았다.  

대만 밀크티 시장은 2025년 기준 연간 약 50억 달러 규모로, 전체 음료 시장의 약 24%를 차지한다. 2025 월드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밀크샵은 대만 내 음료 부문 상위 10위권 내로 추정된다. 

또한, 문문푸드는 '글루탐산나트륨(MSG) 무첨가, 신선 재료' 콘셉트로서 타이베이 웰빙 식사 카테고리 상위 5위권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에 따르면 문문푸드는 7년 연속 미슐랭 선정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예약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컴포즈커피와 샤브올데이로 음료-식사 포트폴리오를 구축, 문화적 장벽 없이 충성 고객을 흡수할 전망이다.  

컴포즈커피는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메가커피와 이디야에 이어 3위로 자리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기준 전국 매장 수 3114개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 순위에서도 스타벅스, 메가커피 다음인 3위(영업이익률 41.3%,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샤브올데이는 한국 샤브샤브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다. 2023년 론칭 후, 전국 169개 매장을 운영하며 동종 업계 내 독보적인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인수 브랜드를 JFC 네트워크로 역수출하는 모습도 유사하다. 컴포즈커피는 필리핀 1호점(2026년 예정)으로 K-커피를, 샤브올데이는 동남아 핫팟 시장 진출을 노린다.  

필리핀 현지 매체 인터뷰에 따르면 리차드 신 JFC 글로벌 최고경영자(CFO)는 "컴포즈커피의 입증된 품질과 운영 모델을 필리핀에 도입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졸리비가 한국에서 인수한 두 브랜드는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하는 '에셋 라이트' 구조로 되어 있다. 

이를 두고 이미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대만 내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브랜드를 한국에서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포트폴리오는 밀크샵과 문문푸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JFC 국제 사업의 초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컴포즈커피에서 샤브올데이로 이어지는 한국 포트폴리오 역시 높은 성장 잠재력과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졸리비가 글로벌 확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컴포즈커피와 샤브올데이.
컴포즈커피와 샤브올데이.

● 졸리비의 동반자, '엘리베이션 에쿼티 파트너스'

졸리비의 한국 진출에는 한국 사모펀드(PE) '엘리베이션 에쿼티 파트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졸리비는 한국 자회사 졸리-K Co. Ltd.를 통해 올데이프레시(All Day Fresh, 샤브올데이 운영사) 지분 100%를 약 1200억원(8700만 달러)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실제 구조는 졸리비 70%와 엘리베이션 30% 공동 인수 형태다. 

엘리베이션은 2024년 컴포즈커피 인수 때부터 졸리비의 파트너로 손을 잡았다. 당시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3억4000만 달러에 공동 매입하며 한국 시장 M&A 노하우를 제공했다. 샤브올데이 딜은 이 성공 공식을 그대로 재현한 '연속 거래' 성격이 강하다. 

엘리베이션은 한국 PE로서 현지 규제·네트워크·가치평가 전문성을 담당하고, 졸리비는 글로벌 운영 노하우와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로 추정된다. JFC 토니 탄 회장은 "엘리베이션과의 파트너십이 샤브올데이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졸리비가 아시아권 시장 진출에 있어 현지에 정통한 동반자를 확보해 나아가는 것은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외식 시장이 활발하게 활성화된 시장에 안정적으로 접근하기 위함"이라며 "상대적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만연하지 않은 이탈리아 등에 진출할 때는 자사 브랜드를 앞세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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