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4’ 영업익 ‘4조 시대’ 개막… 올해도 성장 기대↑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지난해 국내 방산 빅4 합산 영업익 4조6322억… 사상 최대 실적 국제 정세 불안정해지며 세계 각국 국방비 증액 기조 늘어나 국내 방산업계, 가성비·빠른 납기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 ‘K방산’ 주요 기업들이 올해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의 대규모 방산 투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재무장,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각국이 국방비 증액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업체들도 해외 수주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이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K-방산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632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더 장밋빛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6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성장 배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국방비 증액 기조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방산 기업은 높은 기술 수준과 뛰어난 가성비, 빠른 납기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34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노르웨이에 K9 자주포를, 에스토니아에는 다연장 첨단 유도미사일 천무를 수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에도 K9 자주포와 천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폴란드에 K9 자주포 30문 이상과 천무 발사대 40대 이상을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5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성장은 8조7000억원 규모의 폴란드형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견인했다. 현대로템은 2차 폴란드 사업에 이어 3차 물량 계약도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며, 페루·이라크·루마니아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31억원을 기록했다. 천궁 등 유도무기 양산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TMMR) 등 지휘통제 분야와 항공전자·전자전 분야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국가들과 천궁-II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추가 수출을 논의 중이다. 또 LIG넥스원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efense & Aerospace)’로 사명 변경을 추진키로 했으며,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692억원을 기록했다. KAI는 KF-21 최초 양산, 의무 후송 헬기 2차 양산, 산림청 헬기 확대, 필리핀 FA-50PH 수출 등 국내외 사업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올해는 KF-21 첫 수출에 도전하는 한편 FA-50과 수리온 추가 수출 및 후속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사업에서도 LAH 3차 양산과 관용 헬기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국내외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KF21의 경우, 4.5세대 전투기로 5세대 전투기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실제 수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 아래 군사력을 강화하고 타국 내정에 간섭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주변국은 반발하며 미국의 국방 의존도를 낮추고 국방비 증액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우리 방산업계에는 호재로 거론된다.

가장 최근의 움직임은 미국 접경국 캐나다에서 포착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방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방 산업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캐나다는 국방 산업 전략에 향후 10년간 약 53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5년간 캐나다 정부의 직접 국방 지출 약 53조원을 비롯해 10년간 약 191조원 규모의 국방 조달, 약 307조원 규모 국방·안보 관련 인프라 투자 등이 이번 계획에 포함된다.

국내 방산업계는 방산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캐나다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뛰어들어 최종 입찰을 두고 독일과 경쟁 중이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캐나다가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주국방 확대를 위해 방위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 국방 산업 전략 투자 계획 등이 중요하다. 외에도 동유럽이나 중동 등 지속적으로 무기 수요가 있는 만큼, 올해는 우리 방산업체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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