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한강변 알짜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 초기 단계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조합이 입찰 참여 시공사의 ‘서류 미비’를 이유로 유찰을 선언한 뒤 재입찰을 공고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취소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할 지자체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조합에 대한 행정지도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전날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 서류에 미비점이 있다며 1차 입찰 유찰을 선언하고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같은 날 수 시간 만에 2차 입찰 공고를 전격 취소했다.
조합은 이사회·대의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대우건설의 서류 미비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1차 입찰 무효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자,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기보다 정식 절차를 다시 밟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재입찰 공고 여부도 이사회와 대의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지하 6층~지상 65층, 1439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총 공사비만 1조 3628억원에 달한다. 서울 도심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선납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1차 입찰 마감 이후 ‘서류 미비’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만약 조합이 대우건설의 귀책사유를 인정해 1차 입찰 무효를 확정할 경우, 대우건설은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조합은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필수 제출 항목으로 명시된 주요 설계도서가 누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입찰 지침과 참여 안내서에는 ‘대안설계 계획서(설계도면 및 산출내역서 첨부)’만 요구돼 있을 뿐, 분야별 세부 도서 제출 의무는 명시돼 있지 않다”며 “지침에서 요구한 모든 서류를 충실히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방식은 ‘내역입찰’로, 대안설계로 입찰할 경우 제출된 설계도서를 기준으로 물량을 산출해 단가를 적용하는 구조다. 조합이 배포한 입찰 지침서에도 ‘대안 설계 계획서 1부 제출’이 명시돼 있다. 특히 지상 최고 65층의 초고층 건물로 건립될 예정이어서 대안 설계시 흙막이·구조 등의 상세계획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대우건설은 " 성수4지구 입찰지침과 입찰참여안내서에는 '대안설계 계획서(설계도면 및 산출내역서 첨부)'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별 세부 도서 제출 의무는 명시돼 있지 않다"며 "힘들게 준비했던 사업조건을 모두 제시하며 입찰에 참여했음에도 특정 건설사에만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는 현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조합과 대우건설의 갈등은 홍보 행위를 둘러싸고도 이어지고 있다. 조합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대우건설이 시공사 선정 절차 중 홍보행위 제한 규정과 입찰 지침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불공정 홍보행위 금지 통지를 포함해 총 7차례 공식 공문을 통해 시정을 요구했으며, 최근에는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홍보를 문제 삼아 8번째 경고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조합원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은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입찰 참여 회사의 사업 조건과 정보를 충분히 알리는 것이 오히려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고 맞섰다.
한편 롯데건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성수4지구 사업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란으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조합의 방향과 일정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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