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Vs. 한화오션' KDDX 진검승부 시작…11일 경쟁입찰 설명회 개최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7.8조 규모 KDDX 사업, 본격 사업자 선정 절차 돌입 예비설명회서는 사업 추진 방향·일정·질의응답 진행 HD현대중공업 '감점' 적용 여부, 사업 변수될 듯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 사업이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KDDX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K방산’의 ‘얼굴’과도 같다고 평가된다. 이에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상징적 사업인만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와 KDDX 형상 및 주요 특성. HD현대중공업·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와 KDDX 형상 및 주요 특성. HD현대중공업·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11일 KDDX 경쟁입찰 예비설명회를 개최했다.

예비설명회는 입찰공고 전 무기체계의 성능과 향후 일정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예비설명회에서는 공고 및 계약 시기, 계약 이후의 추진 일정, 각 업체가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방사청은 3월 중 입찰공고를 내고, 5월에는 제안서 접수 및 평가, 6월 협상과 실행계획 확정, 7월 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DDX 오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이 2012~2013년 개념설계를 맡았고, HD현대중공업이 2020~2023년 기본설계를 담당했다. 통상적으로는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도맡는 것이 관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과거 HD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유출 사건을 문제 삼으며, 경쟁입찰 또는 공동 설계를 주장했고, 이 때문에 방사청은 2년 가까이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에 돌입하려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용철 방사청장에게 “군사 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곳에 수의 계약을 주느니 마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던데, 그런 것 잘 체크하라”고 말했다.

이후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23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재추진 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존 기본설계 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 계약은 무산됐고, 2년 넘게 지연됐던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날 “적법성에 기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KDDX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둘러싼 경쟁은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점' 문제 때문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HD현대중공업 감점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사건 때문에 적용받을 수 있는 감점은 1~2점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KDDX 관련 군사 기밀을 탐지·수집하고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8명은 2022년 11월,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 각각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다만 감점을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감점 적용 여부가 입찰공고 이후 제안서 평가 단계에서 확인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일 감점이 적용되면 양자 구도에서 박빙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오션이 유리해진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감점 자체를 받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를 정부 부처에서 어떤 기업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HD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공정한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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