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 이번엔 '코스닥 액티브'서 맞붙는다

증권 | 김나연 심두보  기자 |입력

코스피보다 종목 선택 어려운 코스닥, 매니저 판단이 알파 창출 밸류업·AI·바이오·전력 ETF 등서 이미 경쟁 中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무대를 코스닥으로 옮겨 다시 한번 격돌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신규 액티브 ETF 론칭을 위한 내부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모두 코스닥 시장 내 저평가 우량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정책의 온기, 코스피 넘어 코스닥으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방점을 찍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우량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책적 모멘텀은 그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자금까지 코스닥 종목 발굴에 나서면서,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를 발 빠르게 포착했다. 두 운용사는 코스피 시장에서의 밸류업 열풍이 코스닥 시장의 실적 호전주와 저평가 가치주로 옮겨붙을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종목 간 변동성이 크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해,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꼽힌다. 패시브 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대형주 시장과 달리, 코스닥은 '종목 선정(Stock Picking)'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액티브 운용사들의 진가를 발휘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평가다.

● 'KoAct' vs 'TIME', 전방위 라이벌 구도 형성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미 다수의 액티브 ETF 라인업을 구축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 브랜드를 앞세워 17개에 달하는 다양한 테마의 액티브 ETF를 운용 중이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독자 브랜드 'KoAct'를 론칭한 이후 공격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18개의 핵심 상품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두 운용사의 대결 구도는 섹터와 테마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격전지는 '기업 밸류업' 테마로, 양사는 각각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와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를 내놓으며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국 테크 시장을 겨냥한 경쟁도 뜨겁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등으로 맞불을 놓으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AI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양사의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그리고 바이오 섹터에서의 상품 라인업은 서로 유사한 테마를 공유하면서도 세부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전략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와 TIME K컬처액티브, KoAct 글로벌친환경전력인프라액티브와 TIME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등에서도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 대결은 이러한 라이벌 구도의 연장선상이자, 국내 중소형주 운용 역량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리서치 조직력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가 코스닥 시장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족쇄 풀리는 액티브 ETF…규제 완화에 날개 단 운용사들

정부가 액티브 ETF의 운용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관계수 요건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두 운용사에게는 호재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액티브 ETF가 비교지수(벤치마크)와 0.7(70%)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규제를 적용해 왔으나, 이를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하여 펀드매니저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상관계수 규제가 사라지면 액티브 ETF는 사실상 공모 펀드와 동일하게 매니저의 확신에 따라 과감한 종목 편입과 비중 조절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여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눈높이 변화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단순히 지수 상승분만큼의 수익을 얻는 패시브 투자를 넘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와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두 운용사는 이미 상관계수 0.7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탁월한 운용 능력으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성과를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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