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의 낸드 감산 전략…’수익성 극대화’에 ’경쟁 회피’까지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낸드 시장, 2031년 700억달러 후반까지 성장 전망 삼전·하닉, 낸드 생산 줄이고 수익성 늘리는 고도화 전략 “YMTC 생산 폭증 속 시장 내 선 긋기 전략” 분석도 나와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이 ‘제2의 전성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황이 호황 국면인데도 두 회사가 공급을 조이는 역발상 전략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와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축으로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고 저장되는 이른바 ‘비휘발성 메모리’라 데이터센터 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약 55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낸드 시장이 2026년 580억달러 안팎, 2031년에는 700억달러 중후반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추론형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용 SSD(eSSD) 채택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이에 2026년 1분기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4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가격·수요’가 동시에 받쳐주는 ‘초호황기’가 펼쳐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2024~2025년 기준 삼성전자는 약 33~37%의 낸드 매출 점유율로 1위,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는 20% 안팎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호황기의 낸드 시장 속, 두 회사가 택한 전략은 ‘감산’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약 490만 장이던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2026년 468만 장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공급을 조이면서도 제품 믹스를 고부가 eSSD·QLC(4비트 셀 플레시) 위주로 재편해 가격 상승과 마진 개선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낸드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사실상 ‘가격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향후 경기 평택과 중국 시안 공장을 중심으로 8·9세대 V낸드에서 400단급 10세대(V10)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AI·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QLC SSD 공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SK하이닉스 클린룸 내부.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클린룸 내부.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규모 확대’보다 ‘솔루션·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전략을 택했다.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해 출범한 솔리다임을 앞세워,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SSD에서 컨트롤러·펌웨어까지 통합한 토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웨이퍼 투입량은 지난해 190만 장에서 올해 170만 장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투자를 우선하면서 낸드는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와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적게 만들고 더 버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두 회사의 전략이 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포지션 상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초고단 공정과 대규모 투자로 기술과 가격 모두를 주도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SK하이닉스는 특화 부문에서 차별화된 솔루션 경쟁력을 내세우는 스페셜리스트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두 회사는 AI발 초호황기의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감산을 통해 최대의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을 세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전략이 정부 지원에 힘입은 물량 공세로 매섭게 추격해오는 중국기업 YMTC와의 차별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이이포커스(eefocus)는 “YMTC는 2026년 말까지 글로벌 낸드 공급의 1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라며 “월 생산량이 20만 장에 도달하면 YMTC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 반도체 시장 관계자는 “YMTC의 생산 폭증 속에서 삼성·SK의 감산과 고부가 전환은 시장 내 각자의 영역을 공고히 하는 차별화 선택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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