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뛰자, 주식팔아 집산 강남부자들...부동산으로 2조원 이동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주식시장 차익실현 자금이 서울 부동산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한도가 축소되자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을 처분해 주택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자산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회 국토위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2조 948억원에 달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인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금융권 대출이 막힌 투자자들이 증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식·채권을 팔아 서울 집값을 충당한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주식·채권 매각자금은 2022년 5765억원, 2023년 1조 592억원, 2024년2조 2545억원, 2025년 3조 8916억원으로 상승해 3년 만에 4.7배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달에만 5760억원이 부동산으로 이동했다. 작년 10월은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한 시기다. 여기에 15억원 초과 고가주택 대출을 추가 제한한 '10·15 대책'이 겹치면서 매도차익의 부동산 유입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유입 지역은 강남권에 집중됐다. 최근 7개월(지난해 7월~올해 1월)간 주식·채권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자치구는 강남구(3,784억원)였다.

강남·서초·송파 동남권 3구 유입액은 총 9,098억원으로 서울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대출규제 영향이 큰 고가주택 밀집지역일수록 유가증권 처분 자금 의존도가 높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주택이 생활 필수재이자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 차익실현 후 부동산 회귀 성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이날부터 자금조달계획 신고 내용에 해외 예금·대출 등 해외자금 조달 내역이 추가되고, 주식·채권 매각 대금뿐 아니라 가상화폐(코인) 매각 대금도 새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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