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788억 출자해 1480억 펀드 조성··· '스마트농업·청년' 정조준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스마트농업·푸드테크 등 미래 혁신 분야 집중 육성 기준수익률 2%·우선손실충당 15% 등 GP 친화적 유인책 제시 27일 제안서 마감··· 3월 최종 운용사 선정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농식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800억원에 육박하는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이번 출자사업은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등 혁신 분야에 모태펀드 자금을 마중물로 투입, 민간 자본과의 매칭을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과거 실적과 미래 인센티브를 연계해 빠른 투자 집행을 유도하는 '속도전' 장치가 대거 포함돼 위탁운용사(GP)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고된다.

4일 농금원은 '2026년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하고 GP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총 출자금액은 788억원이며 이를 통해 최소 148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이번 출자를 통해 농림수산식품 경영체의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 스마트농업부터 청년기업까지··· 세분화된 투자 리그

이번 출자사업은 정책 목적에 따라 크게 스마트농업혁신성장 분야와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 분야로 나뉜다. 펀드별로 모태펀드 출자 비율을 50~60%로 차등 설정해 민간 LP(유한책임조합원) 모집 부담을 조절했다.

가장 규모가 큰 '스마트농업혁신성장' 분야는 △스마트농업 △미래혁신성장(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각 부문당 모태펀드가 100억원씩을 출자하며, 운용사는 민간 자금을 매칭해 각각 2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농금원 출자 비율은 50% 이내다.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 분야는 기업의 성장 주기에 맞춰 △창업초기(Start-up) △사업화(Step-up) △후속투자(Scale-up) 등 3단계로 세분화했다. 창업초기와 사업화 단계는 각각 24억원을 출자 받아 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며, 스케일업 단계인 후속투자 분야는 120억원을 출자 받아 2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농금원 출자 비율은 60% 이내다.

● '1년 내 40%' 달성하면 계속 밀어준다··· '패스트 트랙' 구축

농금원은 신속한 자금 공급을 위해 '투자 속도'를 GP 평가의 핵심 잣대로 세웠다.

우선 1년차 40% 조기 소진 여부가 차기 펀드 수주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규정상 1년차 최소 의무 비율은 25%지만, 이를 훌쩍 넘겨 40% 이상을 집행할 경우 확실한 보상을 약속했다. 농금원은 이번 심사에서 2024~2025년 선정 펀드를 1년 내 40% 소진한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하는 동시에, 2026년에 선정될 조합도 향후 1년 내 40%를 집행하면 차기 출자사업에서 우대하겠다고 명시했다.

반면 의무 비율(1년차 25%, 2년차 50%, 3년차 60%, 4년차 80%)을 지키지 못할 경우 강력한 제재가 따른다. 정당한 사유 없이 미달할 경우 향후 최대 3년간 농식품모태펀드 출자사업 참여가 제한된다. 대신 연차별 목표를 초과 달성한 금액에 대해서는 1%의 추가 관리보수를 지급해, 투자를 빨리할수록 수익성이 극대화되도록 설계했다.

● IRR 2%·우선손실충당 15%··· GP 친화적 '당근책'

운용사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파격적인 조건도 눈길을 끈다. 성과보수를 수령할 수 있는 기준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2%로 책정됐다. 통상적인 벤처투자조합의 기준수익률이 5~8%인 점을 감안하면 문턱을 현저히 낮춘 것으로, GP가 초과 수익을 향유할 가능성을 높였다.

관리보수는 펀드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100억원 미만 3%, 100억~300억원 2.5%, 300억~600억원 2.3% 등 소형 펀드일수록 높은 요율을 적용해 중소형 운용사의 운영비 부담을 덜어줬다. 하방 안정성 장치로는 운용사 제안에 따라 농식품모태펀드 출자분의 15% 이내에서 우선손실충당을 허용한다.

이외에도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이외 지역 기업 40% 이상 투자 확약 △결성시한 1개월 전 조기 결성 △결성목표액 10% 이상 증액 결성 시 차기 사업 가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마련됐다.

농금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2차 구술 심사(PT)를 거쳐 3월 중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결과 발표일로부터 3개월 이내인 6월까지 조합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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