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전국을 뒤흔든 전세사기 여파로 형성된 ‘전세 기피’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실거주 의무 강화 등 부동산 정책이 맞물리며 주거시장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갭투자 차단 정책과 함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제도가 오는 5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전세 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건설 경기 침체로 향후 1~2년간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세의 월세 전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4년 12월 대비 2.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상승폭은 더욱 컸다. 인천은 2.89%, 경기도는 2.44% 오르며 수도권 전체 월세가격지수는 3.11% 상승했다. 반면 지방권 상승률은 1.53%에 그쳤다.
아파트 규모별로도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뚜렷했다.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 월세가격이 2.58%, 전용 40㎡ 초과~60㎡ 이하는 2.93% 상승했다. 같은 면적대의 지방 상승률은 각각 1.13%, 1.05%에 머물렀다. 전용 60㎡ 초과~85㎡ 이하에서도 수도권은 2.54%, 지방은 1.05%로 수도권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컸다.
이 같은 흐름은 분양시장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용 40㎡ 이하 물량은 180가구 모집에 415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3.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40㎡ 초과~60㎡ 이하 물량은 7132가구 모집에 21만 4810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0.1대 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중대형 평형의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용 60~85㎡는 3만 5693가구 모집에 21만 904명이 신청해 평균 5.9대 1에 그쳤고, 전용 102~135㎡는 4208가구 모집에 6926명이 몰려 1.6대 1에 머물렀다. 전용 135㎡ 초과 역시 평균 경쟁률은 4.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만안구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전용 49㎡는 지난해 12월 6억 2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2월(5억 4900만 원) 대비 10개월 만에 12.93% 상승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 자이 아이파크’ 전용 45㎡ 역시 지난해 12월 5억 97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4월보다 약 7000만 원 올랐다.
업계에서는 월세 수요 증가가 수도권 소형 평형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값과 전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역세권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소형 단지는 공실 위험이 낮고 임대 수익성이 높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평형을 포함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을 앞두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BS한양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일원에 공급하는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총 85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84㎡ 40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호선 안양역 역세권 입지로 월곶~판교선, GTX-C, 신안산선 등 수도권 핵심 교통망 수혜가 기대된다. 단지 인근에는 만안초, 안양여중·고, 양명고·양명여고 등 다수의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하고, 평촌 학원가 접근성도 뛰어나 교육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금성백조는 경기 이천시 중리택지지구에서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내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로, 전용 59·84㎡ 총 1009가구 규모다.행정타운이 가깝고 도보권에 상업용지가 계획돼 있다. 중리초등학교가 올해 3월 개교 예정이고 병설 유치원도 인접해 있다.
DL이앤씨는 2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동탄역 어반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GTX·SRT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전용 34~59㎡ 오피스텔 240실 공급을 앞두고 있다. GTX∙SRT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동탄역 상권부터 롯데백화점(동탄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동탄점), 동탄역 그란비아스타 등 다채로운 동탄역 생활 인프라를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를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1~84㎡ 총 2054가구 중 477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지하철 7호선 및 신안산선(예정) 신풍역이 도보권에 위치하고, 향후 신안산선 개통 시 여의도역까지 3정거장이면 닿는다. 단지 주변으로 도신초, 대영중, 영남중, 대영고, 영신고 등 초, 중, 고교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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