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00 돌파..한켠에선 '성과 부진 반성'하는 가치투자 자산운용사

증권 | 김세형  기자 |입력
KB국민은행 딜링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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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코스피가 새해 들어서도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기아차그룹주, 조선과 방산 등 시총 상위 대형주가 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 때 국내 증시를 주름잡았던 가치투자 스타일마저 곡소리가 나는 형국이다.

19일 오후 2시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 상승한 4908.08포인트를 기록, 4900선마저 돌파했다. 새해 첫 거래일이던 지난 2일 2.26% 폭등하면서 한 해를 시작한 코스피. 이날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12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전후 언급했던 코스피 5000까지 이제 고작 100포인트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 기세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당장 하루 이틀 새 도달할 전망이다.

새해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등하면서 장을 주도해 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로봇을 등에 업은 현대기아차가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미국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산업현장에 특화된 것으로 보이는 아틀라스를 공개한 것이 분수령이 됐다.

산업 역군의 포스를 풍기를 아틀라스의 걸음걸이는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시각 현재 현대차는 14% 안팎. 기아는 11%, 현대모비스는 5%대의 급등세를 타면서 4900선 돌파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숨을 고르는 양상이지만 강세를 타면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필두로 로보티즈, 현대무벡스, 에스피지, 하이젠알앤엠, 휴림로봇 등 로봇 테마주들의 질주가 눈부시다. 현대무벡스는 이날 급등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치고 현대그룹의 대표 상장사가 됐다.

그런 가운데 한국형 가치투자 스타일의 대표 운용사로 꼽히는 VIP자산운용이 공지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주말 유튜브 게시에 '펀드매니저 특별 대담' 공지를 띄웠다.

VIP자산운용은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당사의 운용 성과는 고객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부진한 결과에 따른 실망과 우려를 저희 또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기적으로 진행해오던 '신년 라이브'와 '월간 한가투'를 대신해 긴급히 펀드매니저 특별 대담 영상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며 "(최준철) 대표를 포함한 네 명의 운용자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최근 성과 부진의 원인을 냉정히 짚어보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떤 판단과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전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은 "아무쪼록 이번 소통 영상이 고객 여러분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21일 촬영, 1주일 이내에 영상을 게시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반성문에 가까운 공지는 현재의 증시 랠리가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단적인 지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주만 투자해도 자고나면 돈이 복사되는 형국"이라며 "지루하다는 평가를 듣는 가치투자가 먹히지 않는 증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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