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사상 첫 주식배당은 묘수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확 커진 순이익에도 주주환원 목표 35% 이상 달성 현금 미유출에 자기자본 관리 효과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이례적으로 주식배당을 실시키로 한 것은 주주환원과 자기자본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묘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1744억원의 현금배당, 장부가 1318억원 상당 1177만주 자사주 소각, 그리고 시가 2909억원 규모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11월 보통주와 우선주 약 405만주를 소각한 것을 감안하면 2025 회기 주주환원 규모는 6354억원,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 1조5000억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률은 약 40%가 된다.

주식배당은 미래에셋증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대우증권 합병 이전에도 주식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다.

주식배당이 현금을 회사 안에 유보해야 하는 회사들에서 주로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금융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주식배당을 실시할 이유가 없었다.

KB증권이 이와 관련, "이번의 주식배당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로 다양한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가치제고 즉, 밸류업 계획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 35% 이상, 그리고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 소각, 매년 최소 1500만주 이상 소각을 핵심으로 해서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별도 자본 규모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같은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봤다.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제3차 개정 상법에 따라 보유 자사주 의무 소각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2030년까지 공언한 자사주 1억주를 계획보다 빨리 소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해당 자사주는 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취득한 것이 대부분이다.

KB증권은 "보유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어 합병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자본이 4500억원 감소하게 된다"며 또 "연결대상 수익증권에서의 대규모 평가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결이익 기준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결정하게 되면 별도자본 관리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순이익 1조5000억원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투자평가이익 5000억원이 반영돼 있다. 즉, 장부상 이익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여기에 맞춰 현금배당 형식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할 경우 자기자본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xAI보다 더 큰 평가이익이 예상되는 스페이스X 투자건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딜레마는 향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KB증권은 "증권사의 별도 자본규모는 IB에서의 위험인수 능력과 발행어음, IMA의 발행 한도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현금배당은 자본의 감소 요인이고 자사주 매입 역시 자본의 감소 요인으로 지금과 같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신규 자사주 매입은 주식수 대비 자본 감소 요인이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반면 주식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자본금으로 이동하는 개념으로 자본규모의 변화가 없다"며 자기자본을 지키면서 주주환원 목표도 달성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발행주식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주당순이익과 주당장부가치 희석 효과는 불가피하지만 주당장부가치 대비 높은 배수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를 감안할 때 희석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주식배당 결정은 주주입장에서는 기존 밸류업 계획에서 발표한 35% 주주환원율을 상회하는 주주환원을 확보하게 됐고, 회사 입장에서는 별도자본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목적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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