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 의료기기 기업 리센스메디컬과 메쥬 간 격차가 선명하다. 리센스메디컬이 장기 락업(의무보유 확약)과 주관사 신뢰를 내 건 반면 메쥬는 내부통제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공모가를 실적 약속으로 정하는 특례 상장에서 신뢰는 기업가치 평가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 리센스메디컬 대표 "5년 간 주식 안 판다"…주관사도 1년 동행 파격
리센스메디컬 증권신고서에서 이례적인 대목은 최대주주 지분 락업(의무보유) 기간이다. 김건호 대표는 공모 후 20.00% 지분 전량에 5년 락업을 걸었다. 규정상 최대주주 의무보유 기간 1년에 자발적으로 4년을 더했다.
특별한 내부통제 이슈 없이 9년 간 회사를 이끈 창업주에게 5년 락업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회사 가치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관사단도 합류했다. 두 증권사는 상장 후 3개월이면 팔 수 있는 의무 인수분(공모 물량 3%)에 1년 락업을 걸었다. 다른 기업 최대주주에게 일반적인 락업 기간을 주관사가 건 것이다.
일반 투자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손실 위험도 주관사가 일부 떠안았다. 주관사는 일반투자자에게 상장일로부터 3개월 간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확정했다.
풋백옵션은 10% 넘는 주가 급락 손실을 주관사가 책임지는 보험성 조항이다. 상장 후 3개월 내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에 공모가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 주관사에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 등에 따른 규정상 의무가 없는데도 이를 설정했다.
● 메쥬는 선명한 경영 태만, 투자자 불신 해소 과제
메쥬는 리센스메디컬과 달리 경영진이 초래한 불신이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다. 메쥬 최대주주인 박정환 대표와 조성필 부사장 지분에 걸린 락업은 3년이다. 경영진 내부통제 이슈에도 리센스메디컬보다 짧다.
메쥬는 박 대표 배우자인 조 모 수석에게 회사 설립 초기부터 회사 자금 관리를 맡겼다. 대표 가족이 회사 금고지기 역할을 하면 횡령이나 유용 위험이 커진다. 주관사 실사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지적을 받은 메쥬는 해당 배우자를 퇴사 조치했다. 과거 지급된 급여 총액 약 2억7500만원도 전액을 환수 조치했다.
메쥬 적자 상태에서 박 대표와 조 부사장이 챙긴 성과금도 이번에 환수됐다. 메쥬 임원 보수 규정상 성과금은 영업이익 발생 시 지급하게 돼 있다. 이를 위반한 박 대표와 조 부사장은 주관사 권고로 초과 지급 성과금 약 5300만원을 반환했다.
미등기 임원인 심훈 이사에게 전세보증금을 지원해준 사실도 적발됐다. 메쥬는 "안정적 주거 환경을 통한 업무 몰입도 제고"를 이유로 심 이사에게 전세자금 2억7000만원을 빌려줬다. 사내 규정상 임직원 대여 한도는 1억 원이었다. 해당 전세금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 직전 전액 상환했다.
이런 사정으로 메쥬는 한국거래소에 지배구조 개선 확약서까지 제출해야 했다. 지적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주영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등기이사로 영입했다.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리센스메디컬이 2024년 설립한 내부거래위원회와 비슷한 기관이다.
실사 과정에서 이런 이슈를 확인한 주관사 신한투자증권은 의무 인수분을 규정상 최소 기간인 3개월만 보유한다. 환매청구권 같은 책임 주관 장치도 설정하지 않았다.
한편 리센스메디컬은 다음달 9~13일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정한다. 희망 공모가는 9000~1만1000원이다. 일반 청약은 같은 달 19~20일 진행한다. 메쥬는 다음달 5~11일 수요예측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6700~2만1600원이다. 일반 청약은 같은 달 16~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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