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주주로 맞아들이기로 한 가운데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불참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관심이다. 

지난 30일 고려아연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HMG글로벌 대상 5300억원 유상증자 공시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오전 11시부터 11시40분까지 고려아연 본사에서 개최됐다. 

고려아연 등기이사 11명 가운데 10명이 참석, 출석 이사 전원의 찬성 속에 유상증자가 결의됐다.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등기이사 1인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었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맡는 분리경영을 해왔다. 

장 회장은 본인이 고려아연 지분 3.63%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지분 26.11%를 보유한 영풍그룹 몫으로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자사주 6%가 외부에 매각되고, 창업주 3세인 최윤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고려아연의 분쟁 가능성이 본격 불거졌다. 최 회장이 계열분리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키움증권은 31일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대해 코멘트하면서 최윤범 대표이사와 장형진 회장으로 대표되는 최씨와 장씨 가문의 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는 작년 8월에 있었던 한화그룹(Hanwha H2 Energy USA)의 제3자 배정 5% 유상증자 참여이후 두번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이며, 작년 11월 고려아연의 자사주 6.0% 분할매각까지 포함시 약 1년의 기간 동안에 일어난 세번째 주요 주주구성의 변화"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아직까지 회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는 없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고려아연 주주구성의 큰 변화를 두고 언론에서는 창업주 두 가문의 경영권 분쟁을 제기한 바 있다"며 "한동안 잠잠해졌던 경영권 분쟁이슈가 이번 유상증자이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주가측면에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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