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만가구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공급 한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착공 지연의 여파가 2~3년 시차를 두고 입주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의 입주 절벽이 두드러지면서 전세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만 5054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 35만 9362가구와 비교하면 약 15만4000가구(43%) 줄어든 규모다. 2021년 부터 2024년까지 매년 30만가구 안팎을 유지하던 입주 물량은 2025년 27만4745가구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20만가구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 수도권 10만가구 초반…서울·경기 동반 감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올해 입주 물량은 약 10만 9000가구에 그친다. 서울은 지난해 3만 7178가구에서 올해 2만 5967가구로 1만가구 이상 줄어든다. 인천 역시 2023년 4만5663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1만 6482가구로 급감했다. 경기도도 예외가 아니다. 2021~2024년 연평균 11만 3000가구 내외의 공급을 이어왔지만, 작년에는 7만 4760가구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6만 7024가구까지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 실적 통계를 보면 2022~2023년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금리 인상과 PF 경색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연간 주택 착공 실적은 20만 가구대에 그쳐 2010년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통상 착공 후 2~3년 뒤 입주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의 공급 위축이 올해 입주 절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내에서는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김포시는 올해 입주 물량이 28가구에 불과하고, 하남시는 신규 입주가 전무하다. 수원(3841가구), 고양(2142가구), 성남(1206가구) 등 주요 도시들도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화성시는 2024년 1만3366가구에서 올해 4996가구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수요가 있는 평택(8012가구)과 이천(7675가구)은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입주가 없었던 광주(경기)도 올해 2530가구 입주가 계획돼 일부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 정부 “공급 확대” 총력…단기 효과는 제한적
정부는 공급 확대를 위해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등) 조기 착공과 공공주택 확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수도권 중심으로 2027년까지 270만가구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입주 물량은 착공 이후 수년이 지나야 시장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단기간 공급 확대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최근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 감소가 전세 매물 축소로 이어질 경우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2~3년 전 부동산 시장 침체와 PF 대출 부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착공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2026년 입주 물량 급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며 "특히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공급 부족은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매매 가격을 자극하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다각도 공급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입주 물량은 단기간에 늘릴 수 없는 만큼, 향후 2~3년간 전세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실수요자라면 교통 호재 등을 갖춘 수도권 주요 지역 새 아파트 공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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