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p 인상
옐런 "모든 예금을 전액보장하지는 않을 것"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게티이미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게티이미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2일(현지시간) 시장 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은 거의 예상과 다른 없어서 시장에 선반영돼 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정과 발언보다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모든 은행에 대해 다 예금 전액을 보호하진 않겠다는 발언에 더 떨었다는 분석이다. 

예금 보호에 대한 두 수장의 발언이 엇갈리기도 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 넘게 급락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상원 금융서비스·일반정부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전날엔 필요할 경우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가 다시 걱정하게 만들었다.

소규모 은행들이 위험해질 경우 모든 예금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던 옐런 장관의 발언 이후 외신들은 위기가 커질 경우 정부는 의회의 승인없이도 연방 예금보험(예금 자 보호) 상한선을 25만달러 이상으로 일시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위기 시 외환시장 관리를 위해 쌓아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은행권 일부와 금융 소비자들은 이달 초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SVB)와 뉴욕 시그니처뱅크 두 곳의 예금이 전액 보호된 이후 이것이 확대될 가능성을 기대해 왔고, 이에 옐런 장관의 발언은 맥을 같이 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옐런 장관은 미 정부는 은행 시스템 안정화와 이에 대한 국민 신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FDIC가 현재 25만달러인 한도를 넘어 은행 예금 보장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의 실패(폐쇄 등)가 전염성 있는 은행 경영의 위험으로 간주될 때엔 FDI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둘 수 있으며 사안별로 시스템 리스크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포괄적인 보험이나 예금 보장과 관련된 어떤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모든 예금을 보호할 경우 생길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폭락한 것이 아니라 옐런 장관의 발언 때문에 폭락했다"면서 "오늘 연준의 움직임은 걱정할 일이 아니어야 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저축 계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제로는 환호해야 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믿었는데 옐런 장관이 의회에서 한 호통과 은행 시스템의 불안함에 대해 파월 의장에게 한 질문을 끊임없이 계속한 것 때문에 우리는 회의에서 걱정하면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옐런 장관과 결이 달라 보였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경제나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해가 될 위험이 있을 때 예금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다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는 그 도구들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 나는 예금자들이 그들이 예금이 안전하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은행 위기에 대해 "실리콘밸리 은행의 경영진이 "심각하게 실패했다"면서도 이것이 미국 은행 시스템을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처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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