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대신 현장으로…정기선 HD현대 회장의 현장경영 '화제'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작년 10월 회장 취임 때 약속했던 현장 방문, 벌써 5차례 실천…한 달에 한 번꼴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꼴로 현장을 직접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17일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벌써 다섯 번째 이어진 현장 행보로, 국내외 현장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발로 뛰는 경영 스타일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HD현대 등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취임 첫날부터 예고됐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직후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이 일하는 현장을 찾아 어떤 현안들이 있는지, 어떻게 돌파해 나갔으면 좋겠는지, 어떻게 하면 여러분들이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귀 기울여 듣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 모두가 한 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일성으로 내건 현장경영 약속을 6개월째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달 24~25일 양일간 베트남 중남부 칸호아성에 위치한 HD현대베트남조선과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HD현대에코비나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의 현장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일관된 패턴을 보여왔다. 충북 음성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HD건설기계, 청주의 HD현대일렉트릭, 울산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돌았고, 해외로는 HD현대필리핀조선에 이어 이번 베트남 방문까지 이어졌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빠짐없이 직접 챙기는 셈이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정기선 회장은 단순한 격려 방문에 그치지 않았다. HD현대베트남조선에서는 야드를 직접 둘러보며 건조 중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의 공정 준수율을 확인하고, 작업 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안전 위협 요소를 꼼꼼히 점검했다. 이어 HD현대에코비나에서는 탱크 제작 공장 건설 현장과 항만 크레인, LNG 모듈 생산 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안전 점검과 위험 요소 발굴에 나섰다.

HD현대에코비나는 지난해 12월 인수를 마무리한 곳으로, 이번이 정기선 회장의 첫 방문이었다. HD현대는 이 사업장을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과 아시아 지역 항만 크레인 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장 점검을 마친 정기선 회장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 중인 파견 임직원들과 직접 점심을 함께 하며 고충을 위로하고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재계 총수의 현장 방문이 의전 행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 경영의 기본은 현장이고,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며 "항상 현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찾아 여러분들과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조선·건설기계·전력기기 등 제조업 중심의 HD현대 사업 특성상 현장 장악력이 그룹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이 수주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정 관리와 안전이 경영 현안으로 부상한 시점에서, 총수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는 것은 내부 조직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가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회장은 취임 이후 현장 중심의 경영 원칙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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