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자금이 마른다...신규조달 9년만에 최저

경제·금융 |입력

지난해 4분기 신규자금조달 206억달러...전년대비 65% 급감

벤처캐피탈의 신규 자금 조달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벤처캐피탈의 신규 자금 조달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미국 벤처캐피탈 회사들의 자금 조달이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프레킨(Preqin)을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지난해 4분기 206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이며, 2013년 이후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적은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대비 4분기 조달액이 감소한 것이다. 

유한투자자(limited partners)들은 이 기간 226개 벤처캐피탈 펀드에 투자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4분기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기술주가 정점에 달했던 2021년 4분기 LP들은 620개 펀드를 지원했다. 

WSJ은 지난 10년간 연기금과 대학 기금 등을 포함한 LP들은 벤처펀드에 현금을 쏟아 부었다.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 벤처캐피탈들은 거품이 가득한 가운데 자금 조달 속도를 가속화했고, 일부 월가 투자회사들의 규모에 필적하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시경제적 압박이 심각해지고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기술주에대한 평가와 주가가 급락하자 기술 스타트업에 베팅한 벤처캐피탈들은 투자 속도를 늦췄다.

자연스럽게 LP들에겐 새로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벤처캐피탈들은 LP들에게 받는 성공 보수(수수료)를 줄이기로 한 드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