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을 찾아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 최고경영진과 연쇄 회동하며 관련 생태계 확장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쳐 이목을 끈다.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구글 캠퍼스에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과 AI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병목이 메모리 확보에 있으며, 단기간 증설이 어려운 만큼 장기 수급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제품 공급 및 투자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뉴스룸은 전했다.
구글은 AI 수요 급증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최 회장이 미국 서부 지역을 돌며 SK하이닉스 미주 사업과 AI 생태계를 점검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10일 새너제이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및 경영진을 만나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메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서버용 D램을 공급해 온 핵심 파트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의를 통해 차세대 AI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는 국내 메타 AI 글라스의 핵심 사용처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저전력 D램과 낸드 기반 스토리지를 활용한 웨어러블 최적화 방안과 웨어러블 AI 기반 모델 및 앱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메타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날 최 회장은 시애틀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도 만났다. 이 만남에서 두 사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력과 AI 데이터센터·솔루션 사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SK그룹이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서비스 영역까지 MS와의 협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혀가려는 행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애틀 회동은 AI 칩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AI 파트너십’으로 외연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그룹은 향후 HBM을 비롯한 메모리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MS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6일에도 새너제이에 위치한 브로드컴 본사에서 혹 탄 브로드컴 CEO를 만나 중장기 메모리 시장 전망 및 공급 전략, 양사간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만남에서 최 회장과 탄 CEO는 최근 글로벌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수급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용 HBM을 중심으로 한 기존 협력 구도를 재점검하고 AI 인프라 전반의 공급 안정화 방안을 폭넓게 공유했다 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HBM 로드맵과 기술 개발 방향을 공유하며 브로드컴의 AI 칩 설계 단계부터 자사의 메모리 기술이 선제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원팀’ 체제를 공고히 해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최 회장의 미국 광폭 행보는 5일 시작됐다. 최 회장은 이날 산타클라라의 한 식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났다. 이날 미팅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두 사람이 단독 면담을 가진 지 석 달 만에 이루어졌으며, 황 CEO가 최 회장을 초대해 성사됐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지금까지 다져온 AI 반도체 분야의 깊은 파트너십을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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