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화려한 잠재적 수익률을 자랑하는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무대 뒤편에서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스테디셀러'들이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만기가 정해져 있어 원금과 이자를 예측할 수 있는 '만기 매칭형(Target Maturity)' 채권 ETF들이다.
본지가 2월 12일 기준 2026년 상장된 114개 미국 ETF를 분석한 결과, Global X가 출시한 Global X Zero Coupon Bond 2030 ETF(ZCBA)를 필두로 2035년 만기 상품까지 대거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이는 만기 매칭형 채권 ETF가 불확실한 시대에 은퇴 자금이나 목적 자금을 운용하는 필수적인 '기본템'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신규 상장의 핵심은 '2030년대 라인업의 완성'에 있다. 기존에 출시된 단기, 중기 채권 ETF들에 이어, 이제 투자자들은 2030년(ZCBA)부터 2031년(ZCBB), 2032년(ZCBC), 그리고 2035년(ZCBG)까지 매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사다리(Bond Ladder)'를 더욱 촘촘하게 짤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이표(이자)를 주지 않는 대신 채권 가격을 할인해서 파는 '제로쿠폰(Zero Coupon)' 방식을 채택했다. 중간에 받는 이자를 다시 투자할 때 금리가 낮아져 손해를 보는 '재투자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만기까지 보유 시 처음에 확정한 수익률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러한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방향성을 두고 연준(Fed)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확실성'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이 2배, 3배의 변동성으로 널뛰기를 할 때, 이들 ETF는 정해진 기간 동안 확실한 수익을 약속한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는 물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이나 주택 구매 자금처럼 사용 시기가 정해진 돈을 굴려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도 전문가의 능력을 빌려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PIMCO US Stocks PLUS Active Bond Exchange-Traded Fund(SPLS)와 BNY Mellon Active Core Bond ETF(BKFI)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고팔며 수익을 극대화한다. 특히 채권 운용의 명가로 불리는 PIMCO와 BNY멜론이 직접 운용한다는 점에서, 복잡한 거시경제 환경을 전문가에게 일임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겨냥했다. 이들은 금리 변동기에 채권의 듀레이션(민감도)을 조절해 방어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이러한 '인컴(Income)' 수요를 반영한 상품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VistaShares BitBonds 5 Yr Enhanced Weekly Distribution ETF(BTYB)는 비트코인 관련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마치 채권처럼 매주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는 '대박'을 노리는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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