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0월 연체율 0.58%..7년만에 최고

경제·금융 |강민주 기자|입력

가계·중소기업 연체 동반 상승…은행권 ‘부실 경계’ 신규 연체 증가·정리 규모 축소 영향 건설·지방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은행권의 10월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하며 동월 기준으로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8%로 전월말(0.51%)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 발생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채권 정리가 줄어들면서 전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0.10%) 대비 0.02%p 상승했다.

매년 10월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보면 2018년 10월 0.58%를 기록한 이후 2019년 0.46%, 2020년 0.34%, 2021년 0.25%, 2022년 0.24%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2023년 10월 0.43%로 반등한 데 이어 2024년 10월에는 0.48%까지 상승했다. 이에 7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분기 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이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는 전월 말 대비 기준 중소기업, 기업, 대기업 대출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에 비해 0.09%p 오른 0.84%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보다 0.08%p 상승했고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2%p 상승한 0.14%를 기록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 대비 0.02%p,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 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에 비해 0.10%p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 10월 말 연체율 증가는 신규발생 연체채권이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향후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 지방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연체 및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