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채권 ETF, 이제 시작”… ‘크레딧 명가’ 한투운용 FI운용2부의 자신감

경제·금융 | 이태윤  기자 |입력

[Key Player Interview] 한국투자신탁운용 홍다정 FI운용2부 책임매니저 (CFA) 초과수익 위해 크레딧∙듀레이션∙만기 전략 활용 K-국고채, WGBI 편입으로 국채 ETF도 주목

홍다정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홍다정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야심 차게 내놓은 채권 ETF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출시 한 달 만에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설정액 500억 원으로 시작해 30일도 채 안 돼 순자산이 두 배로 늘었다.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홍다정 FI운용2부 책임매니저가 운용부터 마케팅까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11년차 운용역·펀드매니저이자 CFA로, 입사부터 현재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몸담아왔다. 

대학 시절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며 재무·투자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대학원에서 투자론에 집중하며 운용 전문가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여기에 10년의 운용 경력이 더해지며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홍다정 책임은 10월 1일 스마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검증된 운용 역량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채권형 ETF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그 구상의 시작점이다. 

◆ ‘기관 DNA’ 품은 ETF…‘크레딧 명가’의 증명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는 자산운용업계에서 ‘크레딧 투자의 명가’로 통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큰손’들의 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며 실력을 입증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는 국내 채권을 운용하는 부서가 두 곳 있다. FI운용1부와 FI운용2부로, 두 곳 모두 국내 채권을 다루지만 1부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까지 운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반면 홍 책임이 속한 FI운용2부는 크레딧 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용한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데 특화돼 있다. 중장기성이 강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과 '깊이 있는 분석 전문성'을 갖췄다. 즉, 2팀은 ‘핵심 공격수’에 가깝다. 높고 적극적인 수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다. 

FI운용2부는 업계에서 크레딧 펀드 운용으로 상당이 명성이 있는 팀이다. 그 저력은 2008년부터 운용해 온 순자산 4.5조 원(10월 2일 기준)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해당 펀드는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 최대 규모다. 홍 책임은 FI운용2부가 기관 시장에서 쌓아 올린 ‘크레딧 명가’의 위상을, 개인들을 위한 ETF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홍다정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홍다정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금리 변동기 뚫는 '삼각편대' 

홍다정 책임은 이번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에 우량 회사채를 직접 선별해 담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크레딧∙듀레이션∙만기 전략을 활용했다. 

홍 책임은 “ETF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채권형 자금을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할 때 대표적인 전략은 듀레이션, 만기, 크레딧 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며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에서는 중요도 순으로 봤을 때 크레딧 전략을 가장 중점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레딧 전략은 단순히 국채와 크레딧 채권 사이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회사채 섹터 내에서도 우량과 비우량 섹터 간 비중을 조정하고, 개별 종목을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분석해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활동 모두가 크레딧 전략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즉,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업을 개별적으로 발굴해 투자한다는 의미다. 

홍 책임은 “듀레이션 전략은 금리 하락이 예상될 경우 펀드의 듀레이션을 늘려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를 높이는 방식이고, 만기 전략은 채권의 수익률 곡선(Yield Curve) 변화를 예측해 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기 구간을 선택하는 전략”이라며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이 세 가지 전략을 종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70조 외국 자금 '예고'…국채 훈풍은 '호재' 

홍다정 책임은 오는 2026년 4월로 예정된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 국고채의 WGBI 편입은 국채 시장을 넘어 크레딧 펀드 등 채권 시장 전반에 ‘낙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고채 금리는 국내 모든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므로, 국고채 시장 안정은 채권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홍 책임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26년 4월에 한국 국고채의 WGBI 편입이 예정되어 있다”며 “편입이 확정되면 우선 최근 한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다소 위축됐던 국채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각각 2.403%∙2.756%에서 9월 30일 2.582%∙2.951%로 급등한 바 있다. 

홍 책임은 WGBI 편입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했다. 그는 “WGBI 내 한국 국채 비중은 약 2%로 예상되는데,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자들은 의무적으로 이 비중만큼 한국 국채를 매수해야 한다”며 “자금 규모는 대략 70조 원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2026년 4월에 한 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편입 발표 시점인 올해 말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되어 편입 이후 1~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제 시작일 뿐”…홍 책임의 다음 청사진 

마지막으로 홍 책임은 현재 채권 ETF 시장의 상품군이 다양하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아직 채권형 ETF만으로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는 상품 라인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A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에만 투자하고, 만기 구간도 1~3년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채권 ETF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모든 투자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책임은 “기존에 운용하던 공모 펀드 비즈니스를 잘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앞으로 계속 성장할 ETF 시장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채권은 거래 단위가 보통 100억 원 이상이라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우리 부서(FI운용2부)는 연기금 등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며 쌓은 역량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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