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기회를 맞고 있는데다 글로벌 파운드리로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고성장 2막을 향한 준비는 끝났죠.”
수요예측을 한창 준비하며 스마트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진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자사 AI 반도체 설계 플랫폼이 지닌 잠재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세미파이브가 속한 AI 반도체 밸류체인은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파운드리, 후공정 기업으로 이어진다.
팹리스 기업이 제품을 구상하면 디자인하우스가 실제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후공정 기업이 성능 검증 등을 맡는 구조다.
디자인하우스인 세미파이브는 가운데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을 연결해 고객사가 각 공정별 계약 없이 고속·저비용으로 AI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밸류체인이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두 개뿐인 주요 파운드리의 한 축을 맡는다"면서 "삼성전자 모멘텀은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확장 국면에서 중국발 안보 위험 등을 낀 TSMC 독점이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2028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이 24%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3년 대비 2배를 넘는 수치다.
TSMC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전환한 에이디테크놀로지 역시 최근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20일 2만 2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5일 2만 9500원에 마쳐 34.0% 상승했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이외 글로벌 파운더리 매출도 확대하고 있다"며 "세미파이브는 한국에서 유일한 글로벌 파운더리 플래티넘 채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세미파이브가 구축한 턴키 플랫폼에 경쟁사 추격이 거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대표는 "사업 초기 2년에는 다른 디자인 하우스에서 그 큰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반응했는데 현재는 거의 모든 하우스가 플랫폼 사업 인력을 확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3~4년 정도 격차가 있는데 이 격차는 지금도 벌어지는 중"이라며 밸류체인 곳곳 트랙 레코드가 강력한 진입 장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간 격차가 아니라 팹리스에서 디자인하우스, 디자인하우스에서 파운드리, 파운드리에서 검증 단계까지 중첩된 이력과 역량 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주관사·FI ·임직원 합심한 ‘이례적 원팀’ IPO
상장 과정에서 다수 매체가 보도한 밸류에이션 지적에 대해 조 대표는 "공격이라기보다는 회사 가치를 이해하는 여러가지 시각으로 본다"며 여유롭게 반응했다.
그는 규모 격차가 큰 해외 기업을 비교기업에 넣었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디자인하우스 주가수익비율(PER) 이 오히려 고평가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현재 적자라 당장 PER을 계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기업들이 흑자였던 2023년을 기준으로는 PER이 103~135배에 달해 저희가 정한 46배보다 훨씬 높았다"고 했다.
이어 "2023년 투자 유치 때 세미파이브 포스트 밸류 시총은 5000억원 정도였고 2024년 기관 사이 구주 거래 때는 8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면서 "그 이후 세미파이브는 분명한 성장 곡선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상장 뒤 세미파이브 시가총액은 희망 상당 공모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이다. 조 대표는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오히려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코멘트들이 나온다"면서 "기관에 배정한 공모 물량 9배 정도가 이미 청약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가 지닌 장기적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해 주관사와 기존 투자자들, 저희 임직원 모두 합심했다"며 "소액 주주와 같이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세미파이브 공모주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6개월 설정했다. 상장 뒤 주가가 공모가 90%를 밑돌았을 때 일반투자자 공모주를 되사주겠다는 의미다.
기존 세미파이브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일부 주식에 최대 12개월까지 락업(의무보유 확약)을 걸었다. 다른 상장사에서는 최대주주가 거는 의무보유 기간을 FI가 받아들인 것이다. 임직원들 락업 기간은 2~3년에 달한다.
조 대표는 세미파이브가 주주환원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시점과 관련해서는 "상장 뒤 5년 정도면 충분히 재무활동으로 주주환원을 고민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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