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카카오(옛 다음) 매각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쏘카 창업자 이재웅 파트너(위 사진 왼쪽)와 크래프톤 창업자 장병규 파트너(위 사진 오른쪽) 등 국내 IT 창업 1세대 주역들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지구(持久, ZGOO)'를 공식 출범했다. 특히, '지구'의 첫 발판이 된 코스닥 상장사 유투바이오의 대주주였던 엔디에스가 농심그룹 창업주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측과 관련되어 있어 '기업가를 위한 두 번째 기회'를 표방한 이 플랫폼의 첫 대상이 '농심가 유통 계열'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투바이오 전격 인수, '지구' 출범의 닻을 올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창업주(68년생)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구 파트너스 출범 선언문’을 공개하며 새로운 사업 포부를 드러냈다. 선언문의 핵심은 "왜 우리 기업에는 '두 번째 기회'가 없을까요?"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해법으로서 '협력과 상생'을 통한 지속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지구' 발기인 5인에는 이재웅·장병규 파트너 외에도 유투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김진태 대표이사(64년생), 서울도시가스家 3세 김요한 케이퍼그룹 의장(82년생), 전 스토리시티 대표 박상욱(86년생)이 이름을 올렸다.
이 창업주는 '지구' 출범에 앞서 코스닥 상장사 유투바이오를 전격 인수했다. 유투바이오는 체외 진단 검사 서비스와 의료 IT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IT/BT 융합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지난달 14일 유투바이오의 대주주인 엔디에스의 지분 30.13%를 약 173억 원에 매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달 26일 최대주주 변경을 거쳐 내년 5월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44.11%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달 31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재웅 창업주(기타비상무이사)와 박상욱 전 대표(사내이사)가 유투바이오 등기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첫 대상은 신동익 부회장 측… 해외 진출 자금 확보 주목
특히 이번 '지구'의 첫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매각 대상인 유투바이오의 구(舊) 대주주 엔디에스가 농심그룹 창업주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가 대주주였기 때문이다.
농심그룹의 승계는 장남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이미 3세 경영까지 본격화된 상황에서, 3남 신동익 부회장은 후계 구도에서 멀찌감치 밀려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경영에 전념해 왔으나, 국내 유통 시장에서 고전하며 해외, 특히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 부회장 측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국 등 해외 진출 가속화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마트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에 미국 내 네 번째 공식 매장을 개점했으며, K-푸드 전문 마트 '자갈치(Jagalchi)'를 선보이며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투바이오 매각이 신 부회장의 해외 재도약을 위한 '실탄 확보'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PE·VC와 차별화…'영구자본'으로 기업가와 동반 성장
'지구'는 기존 투자 방식과 차별화되는 '동반형 사업·투자 지주사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VC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초기 아이디어 베팅에 그치지 않고 기업을 직접 운영하며 장기 성장을 함께 설계한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 사모펀드(PE)가 단기적 매각이나 차익 실현에 집중한 반면 지구는 영구 자본(Permanent Capital)으로 기업가 편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다.
'지구' 파트너스들은 기업공개(IPO)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서 기업을 정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며, 평생 일군 회사의 철학과 가치를 지켜나갈 믿을 수 있는 대안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영구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의 상장 지주회사가 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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