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성장주’에 베팅한 SOL ETF…인기와 하방 리스크의 위험한 줄타기 [ETF 론칭]

증권 | 이태윤  기자 |입력

조비·로켓랩 등 S&P500 미편입 종목으로 구성…변동성 우려도 공존 액티브 운용으로 초과수익 추구…미래 기술주 투자자 관심 집중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미국 S&P500에 포함되지 않은 인기 성장주로 구성한 ETF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의 높은 인기가 예상되지만, 변동성이 큰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우려 또한 제기된다. 해당 ETF의 정식 명칭은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이며, 올 하반기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출시일은 10월 28일이다.

이름과 달리 S&P500 소속 기업은 모두 제외됐다. 대신 미국 시장에서 ‘미친 성장주’라 불릴 만큼 화제가 되는 기업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종목 구성으로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야기할 변동성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미래에 베팅하는 ‘고변동성’ 기술주들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는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준비한 상품이다. 이 ETF는 ‘KEDI 미국 넥스트테크 TOP10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 액티브 펀드다. 포트폴리오의 70%는 해당 지수 구성 종목으로 채우고, 나머지 30%는 운용사의 재량으로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종목을 편입한다.

이 ETF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주를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종목의 유니버스에는 ▲시가총액 5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이하 ▲미국 대표 대형주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거나 편입된 지 12개월 이내인 종목이 포함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과 S&P 500 지수 구성 기업은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에 포함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들 대형주보다는 시가총액이 훨씬 작고, 대신 미래 기술에 중점을 둔 이른바 ‘핫한’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이 이 ETF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항공우주, 바이오, AI, 클라우드 보안, 양자컴퓨팅, 자율주행 등이 있다.

‘KEDI 미국 넥스트테크 TOP10 지수’는 8월 31일 기준으로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로켓 랩(Rocket Lab),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아이온큐(IONQ), 템퍼스 AI(Tempus AI),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 CACI 인터내셔널(CACI International), 엑슬서비스 홀딩스(ExlService Holdings),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등 10개 기업을 각각 10%씩 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망한 기술을 중심에 두고 있다. 다만, 기업의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었다고 보긴 힘들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상당히 높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10월 20일 기준 로켓랩과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출 대비 주가배수(Price-to-Sales Multiple)는 각각 52.55배와 41.17배에 달한다. 템퍼스 AI와 에어로바이론먼트의 주가배수 역시 16.29배와 10.89배로, 모두 10배수가 넘는다. 조비에비에이션과 아이온큐, 오로라 이노베이션의 경우, 이 배수가 매우 높은 숫자로 도출되는데, 이는 이들 기업의 현재 매출 수준이 시가총액에 비해 극히 미미함을 의미한다. 서밋 테라퓨틱스는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매출 대비 주가배수가 한 자릿수인 기업은 엑슬서비스 홀딩스(3.61배)와 CACI 인터내셔널(1.35배) 단 두 곳이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매우 크다. 포트폴리오 중 6개 종목의 최근 5년 베타(Beta)는 2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1% 움직일 때, 이들 종목은 평균적으로 2% 이상 움직였다는 의미다. 즉, 시장 대비 매우 높은 민감도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 10개 종목은?

조비 에비에이션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른바 ‘에어택시’ 분야의 선두주자다. 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체(eVTOL)를 개발하며 우버(Uber), 델타항공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다만 상용화 시점과 규제 승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다.

로켓 랩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함께 민간 우주 발사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 특화돼 있으며, 유럽우주국(ESA)과의 계약과 연이은 발사 성공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주 산업의 특성상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에어로바이론먼트는 소형 무인 항공기(드론)에 강점을 가진 미국의 방산 기업이다.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로 알려진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미국 국방 예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 위험이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와 디도스(DDoS) 공격 방어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AI 시대의 데이터 처리 및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며 장기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지만, 최근 고평가 논란으로 주가 조정을 겪었다.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팅 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미래 컴퓨팅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관련 분야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성장주로 꼽힌다.

템퍼스 AI는 AI 기반 정밀 의료 플랫폼 기업이다. 방대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암 환자 등에게 맞춤형 진단·치료법을 제공한다. 올해 상장 이후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으나, 현재는 시장의 본격적인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서밋 테라퓨틱스는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서 기존 면역항암제(키트루다 등)를 뛰어넘는 임상 결과 가능성을 제시하며 올해 5월 주가가 급등했으나 현재는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극심한 변동을 보일 수 있다.

CACI 인터내셔널은 미국 연방 정부를 주 고객으로 하는 대형 IT 서비스 기업이다. 국방 통신,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경쟁력을 갖췄다. 안정적인 정부 계약 수주가 실적의 관건이다.

엑슬서비스 홀딩스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험,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자율주행 기술, 특히 트럭 운송 분야에 집중하는 선도 기업이다. 구글 자율주행팀(웨이모), 우버 ATG 출신 핵심 인력들이 설립했으며, 볼보, 페덱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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