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조선TOP10' ETF가 K조선 ETF 시장에 뒤늦게 참전하며 조선ETF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순자산 1조 7560억 원(10월 24일 기준) 규모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 ETF가 7320억 원 규모로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이 28일 'KODEX K조선TOP10' ETF를 신규 상장한다. 세 ETF 모두 국내 대표 조선 기업들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가져가지만, 추종하는 기초지수와 종목 선정 방식, 비중 전략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 SOL 독주 중…TIGER 추격, KODEX 가세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상품은 지난 2023년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다. 이 ETF는 상장 이후 1년 만에 195.98%(10월 24일 기준)라는 인상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자산 1조 7000억 원을 돌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약 1년 뒤인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조선TOP10’을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해당 ETF 역시 1년 수익률 193.82%를 기록하며 순자산 7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국내 ETF 시장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KODEX K조선TOP10’을 론칭하며 K조선 ETF 시장에 참전하게 된다.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ODEX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지수 방법론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기존 상품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세 ETF는 공통적으로 국내 조선 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지만,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다르고 이에 따라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한다.
◆ 구성종목은 비슷한데…삼성은 ‘MASGA’를 민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에프엔가이드(FnGuide)가 산출하는 'FnGuide 조선 TOP3 플러스 지수'를 따른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FICS 산업 분류 기준 '조선' 섹터 내에서 매출액 기준 상위 3개 기업(TOP3)을 먼저 선정하고, 이들 핵심 기업에 각각 20%씩, 총 60%의 비중을 고정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조선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다. 10월 24일 기준, 한화오션(23.5%), 삼성중공업(19.1%), HD한국조선해양(18.3%), HD현대중공업(9.5%) 등이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TIGER 조선TOP10’은 NH투자증권이 산출하는 'iSelect 조선TOP10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키워드 기반 기술을 활용해 조선 산업 관련 종목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실제 매출 분석(선박 건조, 엔진, 기자재 관련)을 통해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을 최대 10개까지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종목별 비중은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따른다. 10월 24일 기준 한화오션(28.1%), HD현대중공업(23.8%), HD한국조선해양(20.5%), 삼성중공업(14.2%)이 상위를 구성한다.
새롭게 출시되는 ‘KODEX K조선TOP10’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하고 Akros가 산출하는 'KRX K조선TOP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Akros의 AI를 활용해 특정 키워드('Shipbuilding', 'MASGA', 'Marine Engine')와 종목 간 연관도를 수치화해 종목을 선정한다는 점이다. 특히 'MASGA' 키워드 연관성이 높은 상위 4개 종목을 우선 선정하고, 이 그룹에 전체 비중의 85% 한도 내에서 시가총액 비례 방식으로 가중치(종목별 최대 22% 상한)를 부여한다. 8월 29일 기준 상위 4개 종목은 한화오션(22.3%), HD한국조선해양(21.6%), HD현대중공업(19.8%), 삼성중공업(17.7%)이다. 나머지 6개 종목은 AI가 산출한 '종합점수(테마 적합도)’에 따라 가중해 전체의 15% 한도 내에서 비중을 결정한다. 이는 단순 시가총액 가중이 아닌,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MASGA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뜻으로 K-조선이 쇠퇴한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필요한 기술력과 건조 역량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다. 즉, ‘KODEX K조선TOP10’ 구성종목 상위 4개에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K-조선 기업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핵심 참여 기업은 한화오션, HD현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K조선TOP10’의 리밸런싱 횟수도 연 4회(분기별)로 늘렸다. 'SOL 조선TOP3플러스'와 'TIGER 조선TOP10'의 연 2회 리밸런싱 횟수보다 많다. 이는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 핵심 종목은 비슷…투자 성향·보수가 '관건'
SOL과 TIGER ETF 모두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핵심 대형 조선주들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KODEX 역시 이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조선 산업 구조상 핵심 기업들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매출액 기준 Top 3 기업의 비중이 고정돼 있어 이들 핵심 기업의 성과가 ETF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다.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의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
'TIGER 조선TOP10'는 실제 매출 분석을 통해 종목을 선정하므로 사업의 실질적인 연관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으며,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시장 상황을 자연스럽게 반영한다.
반면 ‘KODEX K조선TOP10’은 AI 분석을 통한 테마 적합성 점수를 활용하고, 차세대 기술 키워드 관련 기업을 우대하는 등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한다. 하이브리드 가중 방식과 분기별 리밸런싱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단순 시가총액이나 매출 기준을 넘어 AI의 테마 적합도 판단을 투자 결정에 반영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총보수 측면에서는 TIGER가 연 0.35%로 가장 낮고, SOL과 KODEX는 연 0.45%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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