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가맹점 매출은 줄어드는데…' 본사는 신사업에 집중 [프랜차이즈 디코드]

산업 | 심두보  기자 |입력

교촌치킨 가맹점 매출 지속 하락…물가 상승률 감안 시 점주 타격 더 커 본사는 수제맥주·발효식품 등 신사업에 집중, 그러나 수익성은 제한적 새 브랜드 ‘소싯(Saucit)’으로 교촌 의존 탈피 시도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시장 포화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촌치킨 가맹점의 평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본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실적도 약화하는 추세다. 교촌에프앤비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교촌에프앤비가 공개한 교촌치킨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당 평균매출액은 2021년 이후 연평균 1.18%씩 감소했다. 2021년 7억 5372만 원이던 평균매출액은 2024년 7억 2726만 원으로 줄었다. 특히 2023년에는 7억 원 매출선이 붕괴됐다. 2023년 연간 평균매출액은 6억 9430만 원이었다.

작성=스마트투데이
작성=스마트투데이

매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면적(3.3㎡)당 평균매출액 하락 폭은 더 크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 지표는 연평균 1.97% 감소했다. 2024년 면적(3.3㎡)당 평균매출액은 3306만 8000원으로, 2021년 3510만 원보다 5.79% 줄었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이 약 14%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교촌치킨 가맹점의 실적은 실질적으로 더 악화한 셈이다.

가맹점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가맹점은 1361개로, 2021년보다 24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 본사는 신사업에 집중…수제맥주·막걸리 사업 전개

교촌에프앤비의 매출 대부분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에서 발생한다. 본사가 직접 닭고기, 소스, 치킨무, 튀김유 등 핵심 재료를 공급하고 유통마진을 얻는 구조다. 따라서 가맹점 수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이 정체되면 교촌에프앤비의 실적도 함께 정체될 수밖에 없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이외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류 사업이 있다.

문베어 맥주 라인업 / 출처=교촌에프앤비 홈페이지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5월 인덜지㈜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강원도 고성의 약 3300평 부지에 위치한 공장은 연간 20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과 냉동창고 등 7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또 손자회사로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2022년 설립)을 두고 있다. 발효공방1991은 2017년 폐업한 ‘영양백년양조장’을 복원하면서 설립됐다.

다만 이들 주류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교촌에프앤비가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2022년을 전후로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식기 시작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전에 경쟁이 과열됐고, 대중의 관심도 줄어든 영향이다. 사업 개시 4년차에 접어든 발효공방1991 역시 성장의 초입 단계에 있다. 주류사업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2025년 상반기 매출은 69억 71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2.8% 수준이다.

◆ 교촌치킨 ‘원툴’ 벗어나기…소싯 상표권 등록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외에는 다른 가맹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점이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최근 새로운 가맹 브랜드 후보가 등장했다. 브랜드명은 ‘소싯(Saucit)’이다. 교촌치킨의 시그니처 치킨 소스를 활용한 샌드위치 중심 브랜드로 사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 1층에 소싯 직영 1호점을 낼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출원한 소싯 상표권 / 출처=특허청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7월 17일 ‘소싯’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10월 14일 등록 결정을 받았다. 지정상품에는 소스류 및 향신료류가 포함돼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 브랜드 써브웨이는 국내에 600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 중이며, 2023년 가맹점당 평균매출액은 약 8억 원으로 교촌치킨보다 1억 원가량 높다. 다만 면적(3.3㎡)당 평균매출액은 교촌치킨이 더 높게 나타난다.

한국형 샌드위치 브랜드로는 이삭토스트와 에그드랍 등이 있다. 이삭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894개의 가맹점과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당 평균매출액은 2억 2190만 원으로 써브웨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 치킨 3대장 중 하나…그러나 부진한 주가

교촌치킨은 BHC(다이닝브랜즈그룹), BBQ(제너시스 BBQ)와 함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대장으로 꼽힌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KOSPI)에 직상장했다.

상장 첫날 분위기는 뜨거웠다. 2020년 11월 12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3.9% 상승한 2만 3850원으로 형성됐고, 이후 상한가로 직행해 3만 1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52.0%의 수익률이었다. 상장 첫해 실적도 탁월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4476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상장 첫해 고점을 찍은 이후 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교촌치킨 외 추가 가맹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개별 기준 매출도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다.

각종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촌은 2025년 9월 11일부터 간장순살·레드순살 등 주요 순살치킨 4종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약 30% 줄였다. 판매 가격은 그대로 유지돼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로 지적받고 있다. 또 닭고기 공급 불안 논란도 불거졌다. 일부 가맹점주는 본사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주문한 닭고기의 약 40%만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들이 차액가맹금 반환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교촌에프앤비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808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 정책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2024년 주주들에게 약 5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5억 원, 50억 원을 지급했다. 최대주주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으로, 지분율은 2024년 12월 31일 기준 69.20%다. 권 회장은 매년 수십억 원의 배당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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