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뮤추얼 펀드에 ‘ETF 클래스’ 도입…“현물 비트코인 ETF급 대전환” [ETF 디코드]

경제·금융 | 심두보  기자 |입력

디멘셔널의 뮤추얼 펀드에 적용하기 시작할 예정 ETF 시장의 규모를 키우게 될 또 하나의 촉매제로 평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미국 ETF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Dimensional Fund Advisors, 이하 DFA)의 뮤추얼 펀드에 ETF 클래스 발행을 허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9월 29일(미국 현지시간) 발효된 투자회사법(1940 Act) 공시에 따르면, SEC는 DFA가 단일 펀드 내에서 뮤추얼 펀드 클래스와 ETF 클래스를 병행 발행할 수 있는 ‘다중 클래스 ETF 펀드(Multi-Class ETF Fund)’ 구조에 면제(release)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준 의견 수렴(15일) 절차 후 최종 승인될 예정이며, DFA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한 빠른 시일 내 ETF 클래스 론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회사법(1940 Act) 공시 / 출처=SEC
투자회사법(1940 Act) 공시 / 출처=SEC

이 구조는 순자산가치(NAV) 기준 하루 한 번 가격이 결정되는 뮤추얼 펀드 클래스와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 가능한 ETF 클래스를 단일 자산 풀(pool)에서 동시에 제공한다. 기존에는 뮤추얼 펀드와 ETF가 별도 자산 풀을 운용해야 했으나, 다중 클래스 구조를 통해 동일 포트폴리오에서 두 가지 투자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구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구조는 2003년 뱅가드(Vanguard)가 특허권을 통해 독점 운용해 왔으나, 해당 특허가 2023년 만료되자 업계 전반에서 약 80개 자산운용사가 유사한 면제 신청을 제출했다. SEC는 DFA 건 승인 이후 이들 신청을 빠르게 처리할 방침이다.

이번 SEC 결정은 ETF 시장 성장을 촉진할 또 하나의 동력으로 평가된다. 수백 종의 기존 뮤추얼 펀드에 ETF 클래스가 도입되면 총 운용자산(AUM)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ETF 리서치·데이터 전문 기업인 티엠엑스 베타파이의 토드 로즌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이 결정은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만큼이나 중요한 전환점이며, 투자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ETF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립 자산운용·자문사 노바디우스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DFA 승인 이후 다수 자산운용사가 유사한 다중 클래스 구조를 빠르게 신청할 것이며, 2026년쯤 본격적인 시장 확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모의 증가에 따라 수수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뮤추얼 펀드 수수료가 ETF 클래스 도입으로 낮아지고, ETF간 비용 경쟁이 가속화되며, 전체 ETF 업계의 운용보수 및 거래수수료가 점진적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자산운용 전문 기업인 서룰리 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는 “ETF 클래스 도입으로 연간 150억~300억 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 수수료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중개업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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