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는 과해” 미래에셋, 삼성 저격용 타겟커버드콜 출시한다 [ETF 디코드] 

경제·금융 | 이태윤  기자 |입력

미래에셋, 7% 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삼성에 반격 나서  ‘과도한 분배율 경쟁’…금융당국도 경고  “미래에셋의 7% 분배율이 정답에 가까워” 

CI=미래에셋자산운용
CI=미래에셋자산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의 ‘잘 나가는 타겟커버드콜 ETF’에 맞불을 놓는다. 구조는 동일하지만, 핵심 요소인 목표 분배율에서 큰 차이를 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는 출시 10개월 만에 순자산이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단숨에 주목받았다. 연 15%라는 높은 목표 분배율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성과도 좋다. 매월 연환산 17%대의 분배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과도한 분배율’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높은 분배율이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성과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틈을 파고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목표 분배율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절반 이하로 낮춘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를 출격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9월 23일이다. 

◇ 기존 커버드콜의 한계와 ‘타겟커버드콜’의 등장 

커버드콜 ETF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주식 지수)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구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분을 상당 부분 포기한다는 점이다. 주가가 크게 뛰더라도 투자자가 가져가는 이익은 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준에 제한된다. 

타겟커버드콜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나왔다.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주식의 시세차익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기존 커버드콜과 달리 연간 목표 분배율을 미리 정해두는 방식을 취한다. 운용사는 정해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정하며 운용한다. 

국내 타겟커버드콜 ETF 상당수는 연 10% 이상의 목표 분배율을 내세우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분배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매력적인 메시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목표 분배율을 달성하기 위해 과도하게 콜옵션을 매도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원금이 깎여 나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하프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구조적 한계를 감안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른 길을 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을 통한 목표 분배율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연 15%)의 절반 이하인 7%로 설정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분배율을 낮춰 원금 훼손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A 자산운용사의 고위 임원은 “금융감독원이 과도한 분배율 구조에 대해 이미 경고를 낸 상황”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적정 분배율과 지속가능한 분배에 대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9일 “분배율은 분배기준일의 ETF 순자산가치(NAV) 대비 분배금을 의미하므로 투자자의 투자원금과는 무관함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목표 분배율을 달성한 경우더라도 ETF 순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실제 효과인 분배금 수령액은 투자자의 예상보다 감소하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즉, 목표 분배율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여도, 원금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착시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이 먹힐지 주목하고 있다. 높은 분배율에 열광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 현재 경쟁 상품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매우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B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담당 임원은 “경쟁사보다 낮은 목표 수익률의 ETF를 내놓는 시도는 용감했다고 평가한다”며 “높은 분배율의 ETF가 잘 팔리는 지금의 시장 분위기에서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흥행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신들의 운용 철학을 지키기 위한 상품을 내놓은 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난 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중 누가 더 투자자를 위한 코스피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설계했는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7% 목표 분배율이 정답에 더 가깝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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