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는 베팅형 ETF로, TIGER는 테크 ETF로 돈 번다 [ETF 디코드]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삼성, 단기 파생상품 앞세워 수익성 극대화 미래에셋, 해외 테마 ETF로 자금 유치에 집중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국내 ETF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력 상품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활용한 ‘고회전형’ 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성장 테마를 담은 ‘프리미엄형’ 상품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차이가 뚜렷했다.

삼성자산운용 운용보수 상위 5위 ETF 출처=스마트투데이
삼성자산운용 운용보수 상위 5위 ETF 출처=스마트투데이

두 운용사의 운용보수 수익 상위 10개 ETF를 분석한 결과(10월 10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핵심 수익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었다. 매출 1위인 ‘KODEX 레버리지’를 포함해 상위 10개 중 4개가 국내 대표 지수의 단기 등락에 베팅하는 파생형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량이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 높은 거래량을 수익으로 직결시키는 ‘단기 투자 수요’가 삼성자산운용의 핵심 수익원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보수 상위 5위 ETF 출처=스마트투데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보수 상위 5위 ETF 출처=스마트투데이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효자 상품’은 해외 테마형 ETF였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등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해외 기술주와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채워졌다. 이는 장기 성장성이 높은 특정 글로벌 테마를 선점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그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높은 운용보수를 책정하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단기 투자자의 높은 회전율에 기댄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 투자자의 성장 테마 선호도에 기댄 것이다.

두 운용사의 효자 상품 수익성을 비교한 결과, 더 적은 자금을 운용한 삼성이 더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가장 운용 보수 수익이 높은 TIGER 미국테크TOP10의 순자산총액(AUM)은 약 3조 7800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운용보수1위 상품인 KODEX 레버리지(약 2조 8800억 원)보다 1조원 가까이 덩치가 크다. 하지만 추정 보수 수익은 KODEX 레버리지(약 173억 원)가 TIGER 미국테크TOP10(약 166억 원)을 앞질렀다.

이러한 경향은 운용보수 수익 상위 5위 이내 다른 상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삼성자산운용의 운용보수 수익 2, 3위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AUM 1조 6700억원)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AUM 1조 5200억 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보수 수익 3위 상품인 TIGER 차이나전기차(AUM 2조 300억원)보다도 자산 규모가 수천억 원 이상 적다. 그럼에도 이 두 상품은 TIGER 차이나전기차(89억 원)보다 10억원 이상 많은 추정 보수 수익(△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약 100억 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 약 91억 원)을 올렸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삼성의 고보수 파생상품 전략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수익성의 희비를 가른 것은 운용보수율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레버리지·인버스 4종(△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운용보수율은 모두 0.599%로, 미래에셋 해외 기술성장주 7종의 평균 운용보수율( 0.444%)보다 훨씬 높다.

국내 ETF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두 거대 운용사의 전략적 차이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높은 마진을 남기는 단기 상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장기 상품으로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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