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미국S&P500성장주 ETF로 버는 돈 '고작 3만원'…출혈 경쟁의 늪 [ETF 디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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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전성시대의 그늘…10개 중 1개는 연 1000만원도 못 벌어 연간 추정 수익 100만원 이하인 ETF도 27개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상품이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TF 10개 중 1개는 연간 운용보수 수익이 100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ETF를 전수 조사(10월 10일 기준)한 결과, 상장된 ETF 1027개 가운데 연간 운용보수 추정 수익이 1000만 원 이하인 상품은 123개(약 12%)에 달했다. 운용보수 추정 수익은 각 ETF의 순자산총액에 운용보수율을 곱한 금액이다.

국내 ETF 연간 운용보수 수익 구간별 분포 출처=스마트투데이
국내 ETF 연간 운용보수 수익 구간별 분포 출처=스마트투데이

수익 규모를 구간별로 보면, 연간 추정 보수가 100만 원 초과 1000만 원 이하인 ETF가 96개, 1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가 22개, 1만 원 초과 10만 원 이하가 5개였다.

수익 최하위권인 10만원 이하 구간의 ETF 대부분은 미국 대표지수와 빅테크 등 인기 상품이었다. 연간 추정 보수 수익이 10만 원 이하인 ETF 5개 중 4개가 국내 투자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미국 대표지수 및 빅테크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S&P500성장주’와 ‘PLUS 미국테크TOP10’,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나스닥100’,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H)’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운용보수 수익 10만 원 이하 ETF 그래픽=스마트투데이
운용보수 수익 10만 원 이하 ETF 그래픽=스마트투데이

이는 후발 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지수 상품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는 ‘출혈 경쟁’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중 3개 상품의 운용보수는 0.0001%, 나머지 1개도 0.0005%로 업계 최저 수준에 가깝게 책정됐다.

시장 전체를 봐도 수익은 소수 상품에 집중됐다. 연 1000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인 구간에 절반에 가까운 ETF(463개)가 포진해 있었다. 전체 ETF의 절반이 넘는 586개(57%)의 연간 추정 보수 수익이 1억 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연 10억 원을 초과하는 수익을 내는 ETF는 94개로 약 9%에 불과했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연 기대수익이 1000만 원 이하인 저수익 ETF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연 1000만 원 이하의 수익을 내는 ETF 중 KB자산운용 상품은 30개로, 전체 저수익 ETF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KB자산운용 외에도 △한화자산운용(17개) △미래에셋자산운용(16개) △삼성자산운용(12개) △한국투자신탁운용(10개)이 저수익 ETF를 1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9개) △NH아문디자산운용(9개) △신한자산운용(8개) 도 저수익 ETF를 여럿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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