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유도법으로 소아 휜다리 교정...효과적 치료 가능

산업 |김윤진 |입력
서울원병원 문혁주 원장
서울원병원 문혁주 원장

|스마트투데이=김윤진 기자| 어린이의 다리가 O자형이나 X자형으로 휘어지는 현상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지만, 일정 연령이 지나도 정상적인 정렬로 돌아오지 않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휜 다리는 미용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휜 다리는 크게 O자형 다리(내반슬)와 X자형 다리(외반슬)로 나뉜다. O자형 다리는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발목이 붙는 형태로, 선천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구루병, 유아형 경골 내반증(블런트씨병)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X자형 다리는 무릎이 붙고 발목이 벌어진 형태로, 대부분 생리적 변화로 나타나지만 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에서 나타나는 휜 다리는 대부분 자연 교정되지만 뼈의 변형이 심하거나 성장판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동반된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수적이며, X-ray 촬영을 통해 뼈의 휘어진 각도와 성장판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CT나 MR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이라면 성장유도법(guided growth)을 활용한 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성장판의 한쪽 성장을 일시적으로 조절해 뼈가 점진적으로 정상 정렬을 되찾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피부 절개를 최소화한 간단한 수술로 진행되며, 체중 부담이 크지 않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인 성장유도법으로는 성장판을 통과하는 나사못 삽입술이 있다. 나사못을 이용한 방법은 피부 절개가 작고 환자의 불편함이 적어 선호되지만, 개별적인 성장 상태에 따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성장판을 통과하는 나사못을 사용할 경우, 성장 정지나 나사못 제거 후 되튐 현상(rebound phenomenon)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며, 2년 정도가 지나면 하지 정렬이 정상적으로 교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 나사못을 제거하면 해당 부위의 성장판이 다시 성장하게 된다. 이 치료를 통해 외관상의 개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무릎 관절의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를 줄여 퇴행성 관절염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어린이의 휜 다리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성장과 관절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휜 다리가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서울원병원 문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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