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요즘 자산운용업계에서 ETF 비용 이슈로 시끄럽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필두로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이 미국 대표지수 ETF에 대해 앞 다퉈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 인하를 발표하면서다.
대형사들의 경쟁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어디까지 보수를 낮출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마저 생긴다. 일부에서는 수수료 단위를 100분의 1을 가리키는 bp(0.01%)가 아닌 1백만분의 1을 가리키는 ppm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수가 낮아지면 ETF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된다. 당연히 비용이 줄면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운용사들이 보수를 인하는 S&P500이나 나스닥100 ETF는 이미 개인투자자들이 기본으로 깔고 가는 디폴트 성격의 ETF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최근 실부담비용이라는 새로운 얘기가 추가되면서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부담비용은 ETF에 투자할 때 들어가는 총보수 즉, 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 보수에 기타비용을 포함한 합성총보수(TER)를 더하고, 여기에 ETF에 들어있는 자산을 사고 팔고 할 때 들어가는 매매중개수수료 등이 포함된 개념이다.
ETF를 보유하면서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전체 비용이다.
총보수는 확정된 숫자로 앞으로 적용되는 비용이지만, 다른 항목들은 지금까지 ETF를 운용하면서 발생한 과거 비용인 터라 향후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달 들어 날씨가 계속 맑았으니 앞으로도 쭉 맑을 것이라고 예보하는 셈이다.
어느 곳이 수수료가 제일 낮느냐를 ETF 마케팅의 중심의 놓으려 하다보니 확정적이지 않은 정보까지 동원되고 있는 셈이다.
투자는 결국 수익을 위한 것이다. 수익률을 비교해서 더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1000만원을 A상품에 투자한 투자자 입장에서 1만원의 비용을 사용해 10%의 수익, 100만원의 수익을 벌어준 것이 좋은 것인지, 5000원의 비용을 들여 5%의 수익,률, 50만원의 수익을 벌어준 것이 좋은 것인지 선택은 자명하다.
비용에만 집중해 투자자들과 소통하게 되면, 모든 운용사들이 이러한 흐름을 무시할 수 없게 되고 비용 때문에 상품 운용의 본질인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ETF 전체 시장 규모가 벌써 2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몇년새 ETF는 기본적인 주식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운용 노하우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 투자자들이 본인에게 맞는, 그리고 좋은 상품을 정확히 고를 수 있는 올바른 선택 기준을 알려주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각 운용사마다 미국 대표지수 ETF를 갖고 있다. 똑같은 지수를 대상으로 운용하므로 수익률 역시 똑같을 것같으나 현실에서는 차이가 난다. 서로 업계 최저를 내세우는 보수의 차이를 넘는다.
0.0068%, 0.0062%, 0.0047%.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이 정도의 수수료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까? 내 퇴직연금 계정의 미국 대표지수 ETF를 갈아탈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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